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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가계대출도 10조원 늘었다…증가규모 역대 두 번째

중앙일보

입력

9월 가계가 은행에서 끌어다 쓴 대출이 전월보다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늘었고, 신용대출은 줄었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앞. 연합뉴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앞.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0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9000억원이었다. 한 달 새 9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9월 중 증가규모로는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최대다. 다만 8월(11조7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3월 9조원대 증가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은 이후 안정됐다. 그러다 8월부터 두 달 연속 10조원 안팎의 큰 폭 증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보다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이 3조5000억원을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한 가운데 이전에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8월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한 기타대출은 증가 규모가 큰 폭 축소했다. 8월보다 2조7000억원 줄어든 3조원이었다.

가계대출 월별 증가 규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가계대출 월별 증가 규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기타대출은 대부분 신용대출이다. 최근의 공모주 청약 열풍 등으로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여전히 큰 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건 10월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4분기는 계절적으로 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에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5조원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은행대출은 8월에 2조3000억원가량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7조3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대기업은 유동성 확보 수요가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대출 수요가 꾸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전월보다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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