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R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국립보건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MMR백신의 국내 공급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지금까지 MMR백신은 미국 머크사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비첨(GSK)사, 스위스 베르나사 등 3개 외국계 제약사로부터 한국백신과 녹십자, 제일제당 등 국내제약사가 매년 150만도스(1도스는 한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분량)에서 200만도스 정도를 전량 수입, 공급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머크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조시설에 대한 개선명령을 받고 1년 동안 백신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따라 머크사 제조 MMR백신의 국내 수입도 자동적으로 끊어졌다.
베르나사의 MMR백신 역시 국내 수입회사가 수입을 잠정중단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백신의 면역형성률이 낮다며 효능상의 문제를 들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자 국립보건원이 지난달초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열어 식약청의 유효성 검토작업과 소아감염학회의 조사결과를 검토한 다음 추후 이 백신의 국내사용여부를 판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보건원 관계자는 'MMR백신은 국내에서 매달 10만∼15만도스씩, 매년 최소 140만도스가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된 물량은 50만도스 정도'라며 '당장 MMR백신이 품귀현상을 빚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국내 제약사를 통해 다른 공급처를 물색하는 등 다각도의 공급확대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