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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애무하며 생긴 요절복통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연애할 때는 서로 못 건드려 봐서 몸살을 앓는다. 어떻게 한번 진하게 키스해볼까, 어떻게 한번 뜨거운 눈길과 손길을 보내볼까? 그러나 누가 그랬던가. 결혼은 사랑의 무덤이라고. 공식적으로 그 모든 것을 해도 되는 순간부터는 손이 얼어붙어버린다. 7명의 아내들이 은밀하게 털어놓은 섹스하다 생긴 일.

김치 썰다 대충 씻고 했더니…
그날 밤 일을 생각하면 포청천을 부르고 싶다. 누가 잘못한 건지 시시비비를 가려주었으면 좋겠다. 밤에 출출해서 국수를 삶아 먹으려고 물을 올려놓은 뒤 김치를 잘게 썰어 양념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자꾸 국수는 뒤에 먹고 먼저 급한 것부터 하자고 했다. 너무나 보채길래 대충 손을 씻고 소파에 누웠다. 남편의 몸을 애무해 나가다 얼굴과 머리를 만지는 순간, 남편이 확 밀쳤다. 김치 냄새 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거실의 불을 짠 켜보니 손에 오리발을 신은 것처럼 손목 아래가 김칫물로 빨갰다. “으~ 누가 아줌마 아니랄까봐! 가까이 오지 마!”
먼저 가까이 온 사람이 누구인데… 포청천을 불러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었다.
이은주(결혼 5년차)

제발 오지 마! 마의 사각지대~
언제부터인지 남편의 손길을 방어하기 바빠졌다. 애를 낳고 나니 뱃살이 왜 그리도 출렁거리는지. 마흔 다 되어 둘째를 낳고 나니 뱃살이 탄력을 잃는 바람에 지방이 뭉쳐져서는 울퉁불퉁하게 되었다. 살이 많이 찐 허벅지와 아랫배는 내가 봐도 징하다. 만지면 뭉텅 잡히는 삼겹살에 남편이 또 한소리 할 것 같아 지레 쫄아서는 절대로 그 근처에는 손이 범접하지 못하게 한다. 남편의 손을 잡아끌고 가슴으로, 혹은 몸을 틀어 절대로 허리를 못 만지게 하는 것. 얄미운 남편은 가끔 “왜? 뱃살 만질까봐!”라고 무안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마의 사각지대를 만지게 할 수도 없는 노릇! 올해는 기필코 살을 빼야겠다.
jinsil68(결혼 6년차)

수술용 장갑을 끼고 할 수도 없고…
“제발 만져줘!”
“안 돼! 옮으면 어떡하려고….”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지만 그게 안 된다. 주부 습진 때문이다. 손가락 사이는 갈라지고 손은 거칠거칠 늘 각질이 일어나 있다. 어릴 때 기억하는 엄마의 손에는 늘 목장갑이 끼여 있었다. 손가락은 터서 늘 거칠거칠하고.
지금은 살기 좋아져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언니도 다 주부 습진으로 고생한다. 그게 다 어려서부터 물에 손을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 것이다. 엄마가 식당을 하시는 바람에 언니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의 일을 도왔다. 그 어린 손으로 행주로 식탁을 훔치고, 행주를 빨고 설거지를 하면서 한 번도 고무장갑이란 걸 끼어본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늘 손이 터 있었다. 지금은 그런 일을 안 하지만 그래도 손은 늘 안 좋다. 내가 나의 몸을 만져봐도 손길이 거치니까 징그러웠다. 그렇다고 매끈매끈한 수술용 장갑을 끼고 할 수도 없고….
mingimam(결혼 5년차)

닭털을 뽑자!
나는 기분을 주로 손으로 표현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남편을 쓰다듬어준다. 흥흥~ 하고 아기처럼 어리광을 피울 만큼 아주 기분 좋게. 반면 기분이 나쁠 때는 ‘닭털을 뽑아놓는다’. 이 섬뜩한 표현은 물론 남편이 즐겨 쓰는 말이다. 기분이 나쁘면 바지 속에 반 강제로 손을 넣어서 허벅지 털이든, 종아리 털이든, 심지어 X등급에 있는 털이든 잡히는 대로 확 뽑는다. 슬슬 만지면서~ 싹! 슬슬 만지면서~ 싹! 그러면 벌벌 떨면서 잘못했다고 빌고 눈물을 찔끔거리며 화장실로 간다. 그렇게 털을 뽑아놓으면 오줌이 마렵대나. 샤워를 한바탕 하고 온 남편은 진지하게 무릎을 꿇고 빌면서 앞으로는 더 열심히 아내를 사랑하고 책임감 있는 남편으로 행동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면 못 이기는 척 용서해준다고 말하고 나도 샤워하러 간다. 이어지는 남편의 터치는 정말 부드럽다. 물론 나도 그때는 당근 먹은 당나귀처럼 흥흥거리며 손길을 무척이나 부드럽게 한다.
love1011(결혼 3년차)

이것이 포인트
‘한 섹스’ 한다는 사람들 사이의 ‘지압애무법’

엉덩이
손바닥으로 천천히 쓰다듬고 비비는 방법, 엉덩이 전체를 네 손가락으로 누르는 방법 등으로 남녀 똑같이 적용된다. 애무 감도는 항문 가까이에 갈수록 감도가 높아진다. 쾌감지수 65~75.
복부
배꼽과 그 주변은 쾌감지수가 60~80이지만 배꼽 밑으로 내려갈수록 80~90 이상으로 높다. 주먹, 손바닥 아랫부분, 엄지발가락, 새끼손가락 등으로 복부를 누른다. 엄지 끝으로 배꼽 위를 부드럽게 압력을 가한 뒤, 배꼽 밑 치모 부위 바로 윗부근에 손바닥을 대고 손바닥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리드미컬한 진동을 가한다.
허벅지 안쪽
허벅지 안쪽은 허벅지 부위 중 가장 날카롭게 성감이 오는 곳이다. 손바닥 사이에 안쪽 근육을 손을 크게 벌려 쥐고 누른다.
회음
질과 항문 사이의 중간 부위를 가리킨다. 엄지의 끝부분을 회음의 중앙에 대고 약간 누르는 듯하면서 리드미컬한 진동을 가하는 것. 쾌감지수는 85~90.

포옹하면서 등 전체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쓸어내리듯 마찰하고, 날갯죽지 부위를 엄지로 리드미컬하게 눌러준다.

팔 앞쪽과 뒤쪽의 근육을 번갈아가며 손바닥으로 쥐고, 쥔 채로 압박을 가하거나 앞쪽과 뒤쪽을 동시에 쥐고 압박하면서 주무른다.
발바닥
발로 상대의 발바닥 전체를 꼭꼭 눌러주거나 문지르고 비벼주면 된다. 가장 성감대가 높은 곳은 발바닥 장심 부위(발바닥 중앙에서 약간 위편)로 발로 리드미컬하게 비벼주든지 눌러준다.
무릎
무릎 관절을 편안하게 구부리게 한 뒤 뒤쪽 움푹 들어간 것을 엄지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세 번쯤 누른다. 또 바깥쪽에서 안쪽으로도 세 번 누르는 것을 반복한다.
허리
옆구리의 잘록한 부분에 손바닥을 대고 쓰다듬어 아래로 내리거나 문지른다. 또 네 개의 손가락을 모아서 받친 다음 엄지로 가볍게 눌러준다.
지압 애무 순서
성적 흥분이 시작되었을 때는 다리→팔→가슴→복부 순으로 행하고, 성적 흥분이 고조되었을 때는 복부→허벅지 안쪽→성기 주변으로 옮겨 가는 것이 좋다.

[출처: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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