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장관은 8일 기자간담회 말미에 "宋씨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 (언론이) 너무 심한 것 같다. 신문과 방송이 일주일 이상 연일 宋씨 사건을 머리기사로 다루고 있는 건 (뉴스 가치 측면에서 볼 때) 올바른 태도는 아닌 것 같다. (언론이)그렇게 파헤치고 있지만 분명하게 드러난 게 없다"면서 "기사가 나가면 나갈수록 일반인들은 사건의 본질에서 멀어져 점점 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오히려 거리를 두고 보면 분명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거리를 두고 본다'는 표현에 대해 李장관은 "宋씨 같은 사람은 독일에 가면 수두룩하다"면서 宋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자가 아니라 분단과 냉전시대의 논리에 희생된 해외 학자로 보야야 한다는 논지를 폈다. 그러면서 李장관은 "宋씨가 왜 한국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 문제는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강금실(康錦實)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형사정책연구원에서 공안검사 20여명과 함께 '정전 50년 한국전쟁의 성격'이라는 강좌에 참석, "宋씨가 귀국한 것은 그가 남한 체제를 선택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宋씨의 입국 배경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宋씨가 명확한 전향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영기.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