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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들이 나훈아만도 못해 되겠나" 집단행동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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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우리가 나훈아만도 못해서야 되겠느냐"며 목사들의 행동을 촉구한 옥중서신이 공개됐다. 전 목사의 이같은 발언은 한글날인 9일 도심 집회를 강행하는 일부 단체에 대해선 경찰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유튜브 계정 '너알아TV'에는 전 목사의 옥중서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월 24일 구속된 뒤 4월 20일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달 7일 재수용됐다.

전 목사의 편지는 채널 사회자가 읽는 형식으로 전달됐다. 전 목사는 편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라고 운을 떼면서 "어찌하다가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 온 나훈아만큼도 못한 처지가 됐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주사파로 가선 안 되는 것에 대해 분노로 일어섰고 그 표현으로 지난 1년 동안 광화문 광장에 모여 기도를 해왔다"며 "주사파와 사회주의는 한국교회가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구치소에서 기도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한국 내 별도 집단거주지역을 조성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다만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덧붙이며 '영적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전 목사는 "차라리 제주도로 집단이주해 복음주의자들이 사는 특별자치도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인천 옆 대부도를 특별자치구로 개발해 미국 아마시 공동체 같은 특별구역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대한민국 전체가 다 종복화 되는 상황에선 이것까지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복음주의자들이 영적 싸움을 벌이며 민족을 구원하고 북한 동포를 해방시키는 길 외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집단행동을 시사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이제 우리가 선배들을 본받아 민족을 복음으로 깨우치는데 순교의 정신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복음주의 동역자 여러분들이 순교 정신으로 일어나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 선생님들은 똘똘 뭉쳐 집단으로 대처하니 당장 정부가 굴복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라며 "목사들이 의사 선생들만 못한가"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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