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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문 신성약품 회장 “문제된 백신 48만 도즈 모두 회수"

중앙일보

입력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신성약품 본사. 김포 = 문희철 기자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신성약품 본사. 김포 = 문희철 기자

국가 예방접종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유통 과정에서 일부를 상온에 노출한 신성약품의 김진문 회장이 7일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48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를 모두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수거한 독감 백신은 김포물류센터에 모두 보관하고 향후 정부 처분대로 조치할 것"이라며 "정부의 처벌이나 제재 등을 100%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

김 회장은 "정부 조사에서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의 효력이 큰 지장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정부가 아직 신성약품에 대한 조사를 끝낸 상황은 아니고 조사를 마치면 어떤 처벌이나 제재를 내리든 100% 달게 수용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독감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없더라도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유통(콜드체인·cold chain)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 책임은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도 재차 사과했다. 김 회장은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태가 최초로 드러나자 지난달 22일 본지 인터뷰를 통해 사과한 바 있다. 이날도 김진문 회장은 “독감 상온 노출 사태로 국민에게 불편 끼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지연된 독감 백신 운송이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져 트윈데믹(Twindemic·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독감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정부의 지침과 정책에 순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성약품은 2차 접종분 독감백신 배송은 문제가 된 물류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콜드체인 유지가 검증된 전문업체(외자 기업)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서 재배송한다. 이는 독감 백신 수거 작업을 모두 마친 직후 시작한다. 김 회장은 “수거와 재배송 과정에서 독감 백신이 섞이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지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은 8일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과정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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