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사는건데" 美여행 간 강경화 남편, 결국 블로그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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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과 남편 이일병 교수. 연합뉴스

강경화 장관과 남편 이일병 교수. 연합뉴스

강경화 장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이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를 폐쇄했다.

이 교수가 직접 운영하던 블로그 ‘일병씨의행복여행’에는 여행, 문화생활, 가족 이야기 등을 주제로 쓴 이 교수의 글이 공개돼 있었으나 5일 기준 모든 글을 볼 수 없는 상태로 폐쇄 전환됐다.

앞서 지난 3일 이 명예교수는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교수는 공항에서 ‘여행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 “자유여행”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여행 계획을 상세히 기록해왔다. 미국 뉴욕의 한 선주로부터 요트를 구입해카리브해 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이 명예교수는 이날 새벽 해당 블로그를 폐쇄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이 명예교수는 이번 여행을 오랜기간  준비 해왔다. 블로그에는 한국 생활 정리, 요트와 구입대금 송금, 숙박 및 렌터카 예약 등의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여행 계획을 담은 블로그 게시물과 함께 과거 게시물까지 다시 논란에 휩싸이자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지난 전날 남편의 해외여행 논란에 대해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에 나섰다. 강 장관은 그러나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것”이라며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했고, 미루다 간 여행이라 귀국을 하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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