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이 꼽은 연휴 3대 위험요인…"모임·종교행사·집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추석 연휴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위험요인으로 '모임', '종교행사', '집회'를 꼽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일 열린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남은 연휴 기간에 위험요인이 몇 가지 있다고 판단한다"며 "먼저 지인 간 모임을 통한 소규모 전파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가급적 이런 모임을 최소화하고 모임을 할 때도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주말 종교행사를 언급하면서 "최근에도 종교행사나 소모임 활동, 온라인 종교행사를 준비하는 모임, 종교행사 전후 식사모임 등을 통해 소규모 발생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의 어르신은 반드시 비대면 종교활동을 하고 종교시설 내에서는 환기와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마스크는 착용하고 소모임·식사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행사와 집회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15일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선 참가자 227명이 감염됐다. 추가 전파로 인해 전국적으로 12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3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내일(3일)도 여러 지역에서 집회가 예고돼 주의가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밀집한 상태로 모이고 구호 제창, 음식 섭취 등의 위험 행동을 한다면 모두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동체의 안전과 개인의 건강을 위해 (행사와 집회를)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기를 바란다"며 "집회 참석 시에도 반드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추이와 관련해 "연휴 기간 선별진료소 방문자가 줄면서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도 확진 환자 수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감안해 추석 연휴가 지나고 환자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거리두기 등 앞으로의 방역수칙 전략에 대해선 "과거에 유효했던 수단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하리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유행 상황과 바뀐 과학적 근거들 또 그간의 평가를 근거로 계속 전략이나 정책을 변경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혜·최은경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