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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한파, 건강관리 유의

중앙일보

입력

3일 아침 서울지방의 체감온도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새해 정초부터 한파가 몰아쳤다.

이에 따라 노인과 어린이는 낙상 골절이나 뇌졸중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수준이었지만 과거 기록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기상관측이래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웠던 날은 양평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2.6도까지 내려갔던 지난 81년 1월5일이며, 철원은 작년 1월16일의 영하 29.2도, 서울은 지난 27년 12월31일의 영하 23.1도가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

이날 아침에는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실제 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6∼20도가량 더 하락, 코끝이 시린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이 풍속과 기온 등을 감안해 산출한 체감온도는 이날 아침 8시 현재 대관령이 영하 39.5도를 기록했으며 영주 영하 28.1도, 강릉은 영하 27.4도, 동해 영하23도, 추풍령 영하 22.8도, 영덕 영하 22.6도, 상주 영하 20.9도, 인천 영하 19도,대전 영하 18.8도 등으로 추산됐다.

사람의 신체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단순히 기온의 높고 낮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풍속과 습도, 햇빛 등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곳이나 여름의 체감온도는 풍속보다는 습도나 햇빛의 영향이 크고 추운 곳이나 겨울에는 풍속의 여파가 크다.

또 여자는 피하지방이 남자보다 두꺼워 체내의 열이 적게 방출되므로 남자보다 추위에 강하며, 몸 상태가 나쁘면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

체감온도는 풍속이 1m/s 높아질 때마다 약 1∼2도씩 낮아진다. 기온이 영하 10도인 날 풍속이 초당 10m의 속도로 불 경우 체감온도는 영하 약 30도에 달해 노출된 피부가 1분내에 얼어붙게 되므로 이런 날은 보온과 동상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수은주가 뚝 떨어져 추운 날에는 노인들의 `빙판길'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늘고 실내외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해 뇌졸중 등의 발병률도 높아지기 쉬우므로 노약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 건조한 실내공기로 인한 감기 등 호흡기 질환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으로 적당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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