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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1! 올해의 건강뉴스 결산

중앙일보

입력

사회·정치·경제적으로 어느 한해보다 다사다단했던 2001년.

보건·의료측면에서 돌아보면 세계적으로 광우병과 구제역 등의 창궐로 지구촌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한 해였으며, 국내적으로도 홍역과 이질 등의 감염병 확산은 물론 건강열풍이 어느 해보다 뜨겁게 일었다.

올 한해 화제가 되었던 건강 뉴스들을 짚어보았다.

홍역·콜레라에서 이질까지…각종 전염병과의 전쟁


올 한해는 홍역, 콜레라, 이질 등 감염질환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후진국에나 있을 법한 감염병 확산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자, 보건당국의 늑장대응 등이 자주 거론되었다.

학부모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홍역은 만 8세부터 16세까지 일제예방접종 실시를 계기로 하여 6월 중순경부터 차츰 진정국면을 맞았다.

☞ 베스트 기사: 국립보건원 "홍역접종 안하면 올 최대 400명 사망"

인간 지놈 지도 완성


지놈이냐 게놈이냐의 용어 논란부터 수명연장의 장밋빛 꿈에 이르기까지 인간지놈지도는 세계의 이목을 주목시켰다.

결국 2월 11일 생명공학업체 셀레라 제노믹스 연구팀과 미국립보건원(NIH)등은 인간지놈지도 완성을 발표하고 그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연구 결과로 인간은 과거 추산했던 것보다 적은 2만 6천에서 4만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지놈지도 완성의 여파로 비만·치매 등 유전자를 미리 체크해 볼 수 있는 각종 유전자 검사 상품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

☞ 베스트 기사: 인간 지놈지도 완성…신 의료시대 개막

구제역·광우병 파동


올해 영국 등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광우병은 동물감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전염될 경우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의 대상이었다. 최근 가까운 일본에서도 광우병이 발견되어 우리를 긴장시켰다.

광우병과 함께 또한 유럽대륙은 구제역 확산으로 홍역을 앓았고, 덕분에 닭고기·타조고기의 주가가 급등하였다.

유럽전역에 방역비상이 걸리는 등 수입고기에 대한 제한조치가 한층 심해졌고, 이런 가운데 독일산 쇠고기 등이 북한에 보내지는 헤프닝을 낳았다.

☞ 베스트 기사: 제2의 에이즈 '광우병'

안락사 논쟁확산…의사협회 윤리지침 논란


4월 10일 네델란드가 안락사를 합법화시키자 세계 의료계는 안락사 논쟁에 휩싸였다.

국내 의료계에서도 대한의사협회가 안락사를 허용하는 윤리지침을 제정하기로 하는 등 불똥이 붙었다. 이러한 내용이 사회적으로 종교계 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5월 10일 의협은 한발 물러서 의사윤리지침 공포를 유보하였다.

그러나, 11월 15일 대한의사협회는 현 실정법에 저촉되는 안락사와 낙태 등을 허용하는 윤리지침을 발표하여 주목을 모았고, 이어 정치참여 세력화를 선언하면서 의료정책 과정에 직접 뛰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 베스트 기사: 의협 "소극적 안락사 허용"

이영자 지방흡입 논란 등 다이어트 바람


6월 초, 살빼기의 성공적 표본으로 등장했던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지방흡입수술을 몰래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구설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영자씨의 지방흡입 논란은 다이어트 바람이 몰고 왔던 여러 화제들 중의 하나였다.

출처와 과학적 근거도 불분명한 각종 다이어트 방법이 여성지와 신문 광고란에 다투어 소개되고, 정상 체중인 여성도 살을 빼야 한다는 투지에 불타오르게 했던 전국을 휩쓴 '살빼기 열풍'에는 연령층이 따로 없었다.

이러한 다이어트 붐을 타고 식욕억제제인 제니칼, 리덕틸 등 의약품은 물론, 최근에는 주사로 살을 빼준다는 '아미노필린 주사요법' 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너도나도 '살 전쟁'이었다.

☞ 베스트 기사: '지방흡입술' 미용엔 효과 다이어트엔 별로

대형병원 파업


민주노총 연대파업을 계기로 6월 11일부터 서울대병원 등 전국 대형병원들이 파업을 들어가 종합병원등은 사실상 의료마비 상태가 되었다.

언론 등에서는 장기화 조짐을 우려하였으나, 6월 22일 서울대병원 노조의 파업철회를 시작으로 대형병원 파업은 차츰 막을 내렸다.

☞ 베스트 기사: [병원 파업 첫날] 환자들 파행진료 '신음'

'기적의 항암제' 글리벡


스위스계 다국적 회사인 노바티스가 개발한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기적의 항암제'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6월부터 전국 종합병원 등 서 공급되기 시작한 글리벡. 그러나, 최근까지 정부와 노바티스 간에 가격협상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국노바티스는 보험약가(캡슐당 1만7천8백62원)와는 관련없이 회사가 정한 가격인 캡슐당 2만5천5백원으로 글리벡을 공급하겠으며, 인도 목적의 현행 1백50명에 대한 무상공급은 계속 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 베스트 기사: "월 300만원 글리벡 값 낮춰주오"

탄저균 테러


강대국 미국을 흥분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까지 낳았던 9.11 테러 사건. 뒤이어 탄저균에 의한 생화학테러가 연일 보도되면서, 백색가루에 대한 공포가 연일 매스미디어를 장식했다.

국내에도 백색가루 신고가 잇따랐으나, 밀가루나 분유가루 등으로 밝혀지면서 차츰 시들해졋고, 최근에는 테러에 사용된 탄저균이 미군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 베스트 기사: 탄저균에 노출시 예방과 대책은?

응급피임약 시판


현대약품이 시판허가를 신청한 이후 인체 유해성 여부와 윤리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논쟁의 초점이 되어 왔던 사후 응급피임약 '노레보정'.

성관계 후 사흘안에 복용하면 임신을 피할 수 있는 사후피임약은 성폭력피해상담소 등 특정장소를 제외하고는 의사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고 11월 12일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갔다.

☞ 베스트 기사: 응급 피임약 올바른 사용법

첫 탄생된 인간복제 배아


복제양 돌리의 성공을 계기로, 인간복제 여부가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첫 체세포 복제 송아지 영롱이가 2세를 출산하는 등 세계적으로 배아연구가 활발했다.

여기에 종교집단 라엘리안에서도 인간복제 연구를 강행하고 있다는 뉴스가 돌면서, 교황이 직접 나서 배아줄기세포 연구 중단 촉구에 나섰지만, 11월 27일 미국 ACT사에 의해 체세포를 활용한 인간배아 복제가 첫 성공을 거두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인간 배아(胚芽) 복제의 성공 소식은 난치병 등 질병치료에 신기원을 내디뎠다는 찬사와 함께, 복제된 배아가 장기치료의 목적에 쓰이지 않고, 여성의 자궁에 착상될 경우 복제인간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의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 베스트 기사: 인간배아 복제했다… 체세포 이용 첫 성공

건강보험 끊이지 않는 논쟁


올해 의료정책에 관한 뉴스중에 끊이지 않고 계속 언론을 장식했던 기사는 단연 건강보험 재정에 관한 내용이었다.

건강보험의 가장 큰 문제인 재정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담배부담금을 도입하고 직장과 지역보험 재정을 통합하기로 했으나, 이번달 12월 24일 한나라당이 국회 보건복지위서 건보재정 분리안을 단독 통과시키면서 정책혼선을 빚었다.

☞ 베스트 기사: [긴급진단] 흔들리는 의료정책

달리기 열풍


일단 뛰고 보자는 마라톤 열풍이 전국을 휩쓸었다. 일산이나 분당 등 신도시에는 마라톤 클럽 등 달리기 동호회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고, 이러한 붐을 반영하듯 전국 규모의 각종 마라톤 대회는 작년보다 40% 늘어난 110여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마라톤을 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으로 쿠션이 적당하며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는 전문러닝화를 꼭 착용할 것을 지적했다.

☞ 베스트 기사: 달리기 붐… 뭘 입고 뭘 신을까

'화제의 건강상품'


올해는 각종 건강상품이 쇼핑몰의 주요 코너를 차지했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은 AB슬라이더. 다이어트 붐과 함께 간단한 밀기 동작만으로도 뱃살이 쏙 빠진다는 문구로 히트상품으로 등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10대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한 롯데 자일리톨은 껌품목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연간매출 1백억원을 돌파하였다.

이외에도 효도상품으로 자리를 잡은 옥매트, 건강베게 등도 베스트 건강상품목록에 뽑혔다.

☞ 베스트 기사: "내몸에 좋다면" 유난했던 2001 건강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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