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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대장쌤은 누구? “달지 선생님 반 학생은 38만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월 2일 오전 한 고등학교의 교사가 원격수업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2일 오전 한 고등학교의 교사가 원격수업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유튜버로 활동하는 교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구독자 수 10만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교사도 6명으로 파악됐다.

28일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전국 교사 유튜브 활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유튜브 활동을 신고한 교사는 21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245명보다 72.5% 급증한 수치다.

약 7개월 만에 교사 유튜버가 대폭 늘어난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수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등교가 미뤄지면서 전국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전면 시행됐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때 많은 교사가 온라인 강의를 제작해 올리면서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구독자수 38만명을 기록한 인기 교사 유튜버 '달지' 영상. [사진 유튜브 채널 '달지' 캡처]

구독자수 38만명을 기록한 인기 교사 유튜버 '달지' 영상. [사진 유튜브 채널 '달지' 캡처]

가장 많은 구독자를 모은 교사는 유튜브 채널 '달지'를 운영하는 래퍼 겸 초등학교 교사 이현지씨다. 이날 현재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되는 구독자는 38만여 명이다. 유튜버는 수업과 관련된 영상과 함께 일상생활 콘텐츠를 올리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유튜버의 기준으로 알려진 '실버 버튼'(구독자 수 10만명을 넘은 유튜버에게 구글이 보내는 기념품)을 받은 교사는 6명이다. 구독자 수가 1만명 이상인 교사도 64명에 달한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교사 유튜버가 늘면서 광고수익 발생(구독자 수 1000명, 영상 총 재생시간 4000시간 이상)을 신고한 교사는 391명으로 집계됐다.

유튜브 활동 교사 소득(위), 구독자수 상위 10명 명단 [표 교육부 제공]

유튜브 활동 교사 소득(위), 구독자수 상위 10명 명단 [표 교육부 제공]

교사 유튜버의 활동은 활발해지고 있지만, 채널 특성상 다른 유튜버보다 발생하는 광고 수입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구독자 수 1등을 차지한 '달지' 채널의 월간 광고료 수입은 15만원 선이다. 월 1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교사 유튜버는 6명에 그친다.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교사 유튜버는 월 150만원을 신고했다.

교사들의 유튜브 진출이 늘면서 겸직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교사들의 유튜브 활동이 겸직을 금지한 규정과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일부 학부모는 업무 시간 내 유튜브 활동 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교육부는 지난 7월 '교원 유튜브 활동 복무지침'을 발표해 사전 신고와 품위 유지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정찬민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를 운영하는 교사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근무시간에 학생수업과 관련이 없는 내용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이런 문제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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