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로 치매 예방-치료 가능

중앙일보

입력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비타민E보충제로 예방 또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비타민E가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막아 줄 뿐 아니라 그 진행을 돌이킬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유전조작을 통해 체내 비타민E의 양을 유지시키는 유전자가 결여된 쥐를 만든 결과 인간의 퇴행성 신경질환과 비슷한 공조(共調)장애, 몸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어 비타민E 보충제를 투여하자 뇌의 비타민E 수치가 정상의 10-20%밖에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이 증상들이 거의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보고서는 영양소의 투여로 이러한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멎게 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히고 비타민E 결핍 쥐를 이용하면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노화관련 퇴행성 신경질환의 메커니즘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이 쥐실험 결과는 비타민E 보충제가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 연관된 산화 스트레스에 강력한 해독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와 DNA를 손상시키는 유리기(遊離基)라는 유해산소분자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비타민E와 같은 항산화물질은 유리기의 활동을 무력화시킨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학회 연구실장 리처드 하비 박사는 비록 동물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비타민E가 신경의 퇴행성 변화를 막고 또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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