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프로펜, 아스피린 효과 차단…병행 투여시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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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 중 하나인 이부프로펜(Ibupropen)이 아스피린의 혈전예방 효과를 차단하며 따 라서 이 두가지 약을 병행투여해서는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심장질환 전문의 뮤어대치 레일리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부프로펜을 먼저 복용한 뒤 아스피린을 투여하면 아스피린의 혈액을 묽게하는 혈전차단 효과가 98% 소멸되고 아스피린을 이부프로펜 보다 먼저 복용했을 경우 역시 아스피린의 효과가 90% 사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스피린은 심장병 환자들이 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복용하며 모트린(Motrin)과 아드빌(Advil)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부프로펜은 관절염에 의한 통증과 기타 통증을 가라앉히는데 쓰인다.

레일리 박사는 이부프로펜이 사이클로옥시게나제-1이라고 불리는 혈전형성 효소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협착시켜 아스피린이 좁아진 통로를 뚫고 효소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레일리 박사는 타이레놀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다른 3가지 관절염 치료제 로페콕시브, 디클로페낙, 아세타미노펜은 아스피린과의 사이에 이러한 충돌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시간대학의 관절염 전문의 레슬리 크로포드 박사는 NSAID계열의 진통제 모두가 아스피린의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 시험관 실험 결과를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아드빌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화이트홀-로빈스 헬스케어 사(社)의 프랜 설리번 대변인은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투약시간을 조절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번 대변인은 아스피린은 특수외피로 혈관에 흡수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취침때 복용하면 이부프로펜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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