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재편 정부 승인받았다…LCD→QD 디스플레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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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재편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력 업종을 액정표시장치(LCD)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바꾼다. 대기업이 정부 승인을 받아 차세대 업종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대기업 사업재편 정부 승인은 3년만 #내연차→친환경차 업체도 승인 #선제적 사업재편 정부 지원 강화

산업부는 23일 ‘27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총 15개 업체 주력 업종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이 사업 방향을 바꾸는데 정부 허가를 반드시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정부가 사업 변경을 인정하면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산업부는 23일 열린 27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총 15개 기업의 사업재편을 승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23일 열린 27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총 15개 기업의 사업재편을 승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번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재편은 삼성뿐 아니라 5개 협력업체(중견1· 중소4)도 함께 승인받았다. 산업부는 그간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정책 중요성이 큰 혁신 테마를 정해 같은 업종 내 여러 업체가 함께 주력 사업을 바꾸는 ‘산업생태계 동반 사업재편’을 추진했다. 이번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전환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런 ‘테마형 사업재편’은 지난 26차 심의위원회에서 6개 내연차 업체(중견4·중소2)가 친환경차로 업종 변환을 한 이후 두 번째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까지도 한국 기업이 세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중국 저가 공세에 LCD, OLED 등 기존 분야는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LCD 소재 분야 사업 대부분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거나 아예 접었다.

디스플레이 외에 이번에도 총 6개 회사(중견5·중소1)가 내연차에서 친환경차로 업종 전환을 승인받았다. 또 석유 플라스틱 원료에서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기타 신산업 3개 업체도 주력 사업을 바꾼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재편으로 약 2500명 신규고용과 1조5000억원 신규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새로운 산업변화에 더 빨리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주력 사업을 바꾸면 지원을 강화하는 ‘사업재편2.0’ 제도도 발표했다. 이 제도를 통하면 사업재편 승인계획수립 단계부터 정부가 컨설팅을 해주고 사업재편 펀드, 각종 정책금융을 통해 자금도 지원한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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