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100년엔 연평균 강수량 18%↑ 영산강의 홍수 위험 가장 커

중앙일보

입력

2100년의 한국은 장마와 태풍 등 영향으로 홍수 위험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난다. 연합뉴스

2100년의 한국은 장마와 태풍 등 영향으로 홍수 위험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난다. 연합뉴스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100년의 한국은 홍수 위험이 얼마나 커질까?

환경부‧환경산업기술원의 의뢰로 세종대 배덕효 교수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구한 ‘기후변화 대비 수자원산업 적응기술 최종보고서’는 2100년 한국의 강수량과 홍수 취약도를 분석했다.

2020년은 봄철(3~5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의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았다.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 태풍, 장마 등으로 인한 극한강수가 더 잦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기상청

2020년은 봄철(3~5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의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았다.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 태풍, 장마 등으로 인한 극한강수가 더 잦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기상청

보고서는 15개 기후모델을 이용해, 지금처럼 인류가 온실가스를 내뿜을 경우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과 홍수량 등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이면 연평균 강수량은 평균 17.7% 늘고, 많은 곳은 41.3%까지 늘어난다. 2018년 기상청이 펴낸 ‘한반도 기후변화 분석보고서’에서 2100년 연평균 강수량이 13.19%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높아진 수치다.

댐, 제방 등 홍수방어시설도 취약해진다. 기본 홍수량은 전국에서 약 12% 늘어나고 설계강우량(최대강수량을 반영해, 홍수 관련 시설을 지을 때 기준으로 삼는 강우량)은 11% 증가한다.

2020년 장마 당시 섬진강댐, 용담댐, 합천댐 인근의 강수량 분포. 자료 기상청

2020년 장마 당시 섬진강댐, 용담댐, 합천댐 인근의 강수량 분포. 자료 기상청

영산강이 특히 위험하다. 영산강은 기본 홍수량 50.4% 증가, 설계강우량 5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국에서 가장 홍수 취약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산강 유역 목포관측소에서는 설계강우량이 103.3%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였고, 현재 ‘100년에 한 번 홍수가 날 것’을 예측하고 만들어진 목포관측소 지점의 치수안전도는 ‘3.6년에 한 번 홍수’가 나는 수준으로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설계강우량이 0.9%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적게 늘어나고, 기본홍수량도 9.5% 감소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