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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의 의학 프리즘] 가습기 사용수칙

중앙일보

입력

건강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지금쯤 가장 서둘러야할 것이 가습기를 가동하는 것이다.

겨울엔 습도가 낮아 공기 중 수분 함량이 적은 데다 아파트나 사무실 등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을 하면 상대 습도가 떨어져 더욱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조한 환경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건강에 해롭다. 우선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가 잘 침투한다.

이미 감기나 독감에 걸린 경우라면 기관지의 염증을 악화시키고 가래 배출을 억제해 잘 낫지 않게 한다.

건조한 실내 공기는 안구나 피부의 수분도 빼앗아간다. 겨울철 안구 건조증이나 피부 가려움증이 잘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습기는 이 경우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해결사다.

그러나 가습기 사용에도 몇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건강을 위해서라면 가습기는 가급적 초음파식보다 가열식을 고르는 것이 좋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로 물을 분해해 수증기를 발생시킨다.

열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가열식에 비해 분무량이 많고 아기들이 부딪혔을 때 넘어지면서 화상이 생길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열식에 비해 차갑고 굵은 수증기 입자가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오히려 기침을 유발할 수 있고 가열되지 않으므로 세균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두 방식의 장점만을 골라 만든 복합식도 시판 중이다.

둘째 천식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내 습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천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가 쉽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같은 기침이라도 천식은 가래가 없는 마른 기침이 발작적으로 한꺼번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감기와 구별된다.

셋째 가습기는 간접 방식으로 가동하는 것이 좋다. 침실의 문을 연 채 거실에서 가습기를 가동하는 것이 옳다는 의미다.

가습기로 인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수증기 입자가 바로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기침이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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