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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 화이자? 모더나? 너도나도 3상…코로나 백신 어디가 앞섰나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온 지 약 9개월 만입니다. 사람 간의 교류가 끊기고, 곳곳에서 경제활동이 중단됐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길고 긴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백신과 치료제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최근 동향을 짚어봤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모더나 본사. 중앙포토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모더나 본사. 중앙포토

#코로나 백신은 언제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 각국과 제약사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3개 회사가 앞서가는 중이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화이자는 최근까지 약 3만명의 지원자를 상대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화이자가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 장담했지만 단언하긴 어렵다. 3상 시험 중 1만2000여명에게 2차 접종을 했는데 일부에서 피로 호소, 두통, 근육통, 고열 등 경미하거나 중간 단계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일단 10월 내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하려던 당초 계획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화이자의 경쟁자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또 다른 업체인 모더나도 11월 중에 EUA를 내겠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현재 메신저RNA(mRNA)라는 유전자를 사용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7일 “11월까지 마지막 임상 3상에서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 70% 효과를 지녔다고 입증되면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EUA를 신청하겠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6일 영국의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횡단척수염으로 불리는 척추염증장애가 발견되자 부작용 가능성을 우려해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참가자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부작용과 관련한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12일부터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시험은 재개했지만, 미국에서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중국 최대 제약사 시노팜의 기세도 간단치 않다. 지난 12일 중국 인민일보는 시노팜이 개발 중인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십만 명에게 접종했는데 이 가운데 단 한 명의 코로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에서 도입 움직임을 보이는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14일 시노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물질. 셀트리온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물질. 셀트리온

#치료제는 언제 나오나?

=세계 각국에서 백신보다 더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 단계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은 약은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정도다. 한국에서도 사용하는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가량 단축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로 중증환자에게만 사용하고, 부작용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단계라 불안감이 없지 않다.

=국내에서는 현재 22개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이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약도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셀트리온의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CT-P59’에 대한 2·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다. 일단 2상이 끝나면 식약처에 CT-P59의 조건부 승인 또는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빠르면 연내에 가능하다.

#백신·치료제 보고 투자?

=백신 개발 대표주자인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해외주식계좌가 있다면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주가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 연말 주당 20달러에도 못 미쳤던 모더나 주가는 9월 17일 현재 68달러까지 상승했다.

=국내 기업 중 이들 회사와 관련이 종목도 주목을 받는다. 바이넥스·파미셀·바른손 등은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된다. 바이넥스는 위탁 생산 가능성, 파미셀은 원료 공급 가능성, 바른손은 모더나 지분 보유 때문이다.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산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도 많다. 현재 부광약품·엔지캠생명과학·신풍제약·종근당·크리스탈지노믹스·대웅제약·GC녹십자 등 7곳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성과에 따라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 변동성이 심한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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