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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 공모주 ‘줍줍’ 실패했다면 다음 후보는?…장외주식 하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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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잘 나간다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나도 사고 싶었는데 1500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에 밀려 못 샀다고요. 아직 상장하기 전 주식을 살 기회가 있습니다.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이 일면서 ‘장외주식’시장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장외주식, 어떻게 하는 걸까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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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보들, 장외주식 

=장외주식은 상장 요건에 미달하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경우, 혹은 내부 판단으로 상장하지 않기로 한 기업의 주식을 뜻한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지 않았으므로 ‘비상장주식’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등 상장 ‘대어’로 꼽히는 회사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크게 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수천만원을 청약해도 1~2주를 배정받는 데 그쳐 '차라리 장외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가 늘면서다.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 등 공식 사이트를 활용하는 방법 ▶사설 사이트에서 거래하는 방법 ▶개인 간 직접 거래하는 방법이다.

#K-OTC 있긴 한데

=국내 유일의 제도권 장외주식 시장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며,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접속해 ‘K-OTC주문’ 서비스를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상장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해 가장 간편한 장외주식 거래법으로 꼽힌다.

=K-OTC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점이다. 중소‧중견기업 소액투자자(지분율 4% 미만, 투자금 10억원 미만)에게는 양도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높은 양도세가 붙는 사설 장외주식 거래사이트와 비교해 큰 이점이다. 증권거래세는 0.25%로 일반 상장주식 거래세와 같다.

=종목 수가 적은 게 단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현재 총 139개 종목만 K-OTC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최근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카카오게임즈만 해도 K-OTC를 통해 살 수 없다.

#종목 많지만 세금도 많다?

8일 '증권플러스 비상장' 홈페이지에 공시된 카카오게임즈 장외주식 주가. 증권플러스 비상장 캡처

8일 '증권플러스 비상장' 홈페이지에 공시된 카카오게임즈 장외주식 주가. 증권플러스 비상장 캡처

=K-OTC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면 사설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38커뮤니케이션, PSTOCK 등이 주로 이용하는 사설 중개 사이트다. 이들 사이트에선 주식을 팔고자 하는 사람과 매수하고자 하는 사람 간 일대일 거래가 이뤄지는데, 거래 종목에 제한이 없는 점이 장점이다.

=사설 사이트의 경우 K-OTC와 달리 모든 매매에 양도세가 붙는다. 중소기업 10%, 중견‧대기업의 경우 2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증권거래세 역시 0.45%로, K-OTC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다. 다만 매매수수료는 없다. 중간 ‘브로커’를 끼고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과정에서 유사투자자문업자 등의 위법 행위도 빈번하게 일어나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증권사와 핀테크회사가 협업해 만든 비상장주식 플랫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증권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협업해 지난해 말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대표적이다. 해당 애플리케이션 역시 사설 사이트와 같은 방식(매도자와 매수자를 중개)으로 운영된다.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깔끔하게 꾸며, 일반 상장주식처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거래 종목도 4000여개로 적지 않은 편이다. 양도세와 증권거래세는 일반 사설 사이트와 동일한데, 1%의 매매수수료가 추가로 붙는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 거래사이트 'K-OTC' 화면. K-OTC 캡처

8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 거래사이트 'K-OTC' 화면. K-OTC 캡처

#하반기에 폭등한 장외주식 거래량

=올해 들어 장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다. K-OTC에 따르면 올해 1월 896억원 수준이었던 총 거래대금은 SK바이오팜 열풍이 불었던 7월 1582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달에도 총 거래대금이 1482억원에 달했다. 거래량 역시 1월 약 1599만주에서 7월 2547만주, 8월 2246만주로 크게 늘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8일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2만4000원)의 3배가 넘는 가격이다. 연내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 주식 역시 8일 기준 10만3000원에 거래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점 없나

=장외주식 시장에선 대부분 한 번 거래 시 수억 원의 큰 금액이 오간다. 소규모 투자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공모가 대비 수 배 높은 장외주식을 샀다가 상장 후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으니 기업가치를 직접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장외주식을 샀다가 상장이 미뤄지거나 무산되면 현금화가 어렵다. 사설 사이트의 경우 정보 공개가 투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더욱 주의하는 게 좋다.

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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