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가 최근 5년 동안 국토교통부와 국토부 산하기관들로부터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000억여원을 지급받았다고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8일 밝혔다. 박 의원은 2015년 4월~2020년 5월 국토교통위원을 지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가족 기업들이 피감기관인 국토부·서울시 산하기관에서 400억여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 문제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을 사임하고, 최근 환경노동위원회를 보임했다.
진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로 활동하던 시절 혜영건설(9건), 파워개발(9건), 원하종합건설(7건)이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25건에 총 773억1000만원어치 공사를 수주했다.
또 원화코퍼레이션과 원하종합건설은 신기술(STS공법) 이용료 명목으로 지난 5년동안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총 371억원을 받았다.
다만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기 전인 2010~2014년에도 국토부 등에서 공사를 수주하고, 신기술 이용료를 받아왔다.
해당 기업은 박 의원이 직접 설립한 뒤 장남에게 물려주거나 자신의 친형을 대표를 앉힌 회사다. 박 의원은 혜영건설 지분 51%와 원하종합건설 주식 11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진 의원실 측은 "박 의원은 19대 때부터 국토위원을 지냈고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토위 간사까지 지냈다"며 "공직자윤리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
박 의원 측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