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운행 중이던 열차끼리 추돌한 사건과 관련, 당시 기관사가 운전석 앞창문을 가리고 운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 80여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두 열차가 저속으로 운행해 부상자는 없었던 사건이다. 일부 객차는 선로를 이탈했다.
사고 직후 진행된 서울시 감사 결과 사고의 책임은 뒤에서 들이받은 열차 기관사에 있는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당시 열차가 상계역에 접근하기 전 멈춰 섰다가 자동운행 모드로 전환되는 이상 현상을 보였지만 해당 기관사는 관제센터에 알리지 않고 계속 운행을 했다고 한다.
이 기관사는 특히 추돌 직전까지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운전석 앞창문을 차양막으로 가렸었고, 그 이유가 반대 차선에서 오는 다른 기관사 동료들과 마주치기 싫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 간 갈등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교통공사에는 노동조합이 두 개 있다. 당시 사고를 낸 기관사는 소수 노조 간부로 알려졌다. 기관사들 사이에서는 이 기관사가 다수 노조 소속원들과 갈등이 있었다는 말이 돌았다.
사고 당시 노원⇔당고개 구간의 열차 운행이 5시간 정도 중단됐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