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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룰 해골'이 사탕 준다…미 핼러윈 '거리두기' 아이디어

중앙일보

입력

미국은 다음 달 31일 대표적 축제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핼러윈데이의 전통 중 하나는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귀신 분장을 한 어린이가 동네 가정집을 방문해 사탕을 얻는 놀이다.

미국에서 한 부부가 개발한 사탕 미끄럼틀. 핼러윈데이에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 한 부부가 개발한 사탕 미끄럼틀. 핼러윈데이에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 캡처]

하지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이 놀이가 자칫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아예 이 사탕 받기 놀이를 금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아이들이 사탕 미끄럼틀에서 사탕을 받고있다. [유튜브 캡처]

아이들이 사탕 미끄럼틀에서 사탕을 받고있다. [유튜브 캡처]

어떻게 하면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아이들에게 달콤한 사탕을 나눠줄 수 있을까. 14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에 살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제이미와 제이 부부는 이른바 ‘사탕 미끄럼틀’을 개발했다.

2m 길이의 파이프를 통해 사탕을 주고받아 거리 두기가 가능하게 한 것이다. 해골 디자인으로 핼러윈데이 분위기도 살렸다.

부부는 길이가 2m 정도인 PVC(폴리염화비닐) 파이프에 붕대를 감고 해골 모형을 씌었다. 파이프 안으로 사탕을 밀어 넣고 파이프를 기울이면 해골 입으로 사탕이 나오는 구조다. 아이들은 마치 으스스한 해골에게 사탕을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핼러윈데이에 2m 거리 두기를 지키는 사탕 미끄럼틀을 개발한 제이미와 제이 부부. [트위터 캡처]

핼러윈데이에 2m 거리 두기를 지키는 사탕 미끄럼틀을 개발한 제이미와 제이 부부. [트위터 캡처]

부부는 “지역 당국은 핼러윈데이에 사탕 받기 놀이를 하지 말라고 하거나 거리 두기를 지키라고만 지침을 내리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1년에 한 번뿐인 핼러윈데이를 안전하게 즐기도록 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집에서 손쉽게 사탕 미끄럼틀을 만드는 방법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 수가 20만건이 넘었다. 이 영상에는 핼러윈데이를 ‘구원’해 준 부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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