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파문 4일만에 미국 의회 다시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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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직원 30여명을 감염시킨 탄저균 우편물을 취급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우체국 직원 1명이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21일 판명됐다. 이로써 미국 내 탄저병 환자는 모두 9명(사망 1명 포함) 이 됐다. 지금까지 나타난 양성반응자는 37명이다.

◇ 또 호흡기 탄저병=지난 5일 사망한 아메리칸 미디어사의 직원 로버트 스티븐스를 포함해 탄저병 환자 중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환자는 모두 3명으로 증가했다. 치사율이 20% 수준인 피부 탄저병에 비해 호흡기 탄저병의 치사율은 90%에 가까워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앤서니 윌리엄스 워싱턴 DC 시장은 이날 "우체국 직원은 지난 19일 이노바 패어팩스 병원에 감기 증세로 입원했으나 정밀검사 결과 탄저병 환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시장은 문제의 탄저균이 치사율이 높은 호흡기 탄저균으로 판별됨에 따라 브렌트우드가(街) 의 중앙우체국 등을 중심으로 관내 2천1백50명의 우체국 직원에 대한 탄저균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의회는 정상화=탄저균 사태로 수십명의 감염자가 발생하자 지난 18일 의사당 건물을 임시 폐쇄했던 미 의회는 22일부터 상임위 활동을 완전 정상화했다. 그러나 의원사무실 등이 있는 6개의 의사당 주변건물은 탄저균 검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계속 폐쇄할 방침이다.

◇ 흰가루 노이로제 확산=탄저균 공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 노스웨스트항공은 기내 화장실에서 흰색가루가 발견되는 등 모방범죄가 잇따르자 흰가루로 된 인조 감미료와 커피 크림 등의 반입을 21일부터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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