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 테러, 정신적 피해가 더 큰 문제

중앙일보

입력

생화학 테러, 특히 탄저균 테러는 그로인한 신체적인 피해보 다 정신적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의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영국 런던 세인트 토머스 의과대학의 사이먼 웨슬리 박사, 미국 직업-환경전략보건진료소의 케네스 하이엄스 박사, 호주 제임스 쿠크대학의 로버트 바솔로뮤 박사는 20일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 사설을 통해 탄저균은 군사적으로는 효과적인 무기가 못되지만 정신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공포의 무기로서는 위력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들은 탄저균 테러는 이미 의학적 원인보다는 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집단적인 사회원성(社會原性) 질병'을 유발시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탄저균 감염과 연관이 있는 독감과 유사한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했다.

최근 필리핀에서 기침, 고열이 생물테러 때문이라는 소문인 퍼지자 기침 과 열이 있는 1천여명의 학생들이 병원드로 몰려든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또 턴저균 노출지역에서 수사관들이 방독복으로 중무장한 채 활동하는 것을 일반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을 조장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도기관들이 상정하고 있는 묵시록적인 시나리오는 단기적으로는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하드라도 장기적으로는 파멸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당국이 국민에게 분명한 답변과 확언을 하지 못하면 의사들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며 이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여러 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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