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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탄저균 예방 '비상'

중앙일보

입력

탄저병 공포에 떨고 있는 미국은 현재 예방 비상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각 우체국에는 의심스러운 우편물에 대한 지침서가 시달됐다.

또 뉴욕의 일부 대형 빌딩은 탄저병 공포가 수그러들 때까지 특급우편물은 물론 우체국 직원이 배달하는 일반 우편물의 빌딩 내 반입도 일절 불허하고 있다.

이들 빌딩은 입주사들에 공포가 사라질 때까지 우편물 대신 전화나 e-메일을 통해 업무를 하도록 요청했으며, 심지어 택배업체들이 취급하는 우편물조차 반입을 허용치 않고 있다. 빌딩 내 우편함은 폐쇄됐다.

현재 미국의 우체국이 하루에 취급하는 우편물의 양은 6억8천만통. 이를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우선 우표가 부착되지 않은 우편물을 황색우편물로 분류, 무조건 특별 관리토록 했다.

또 우편물 주위에 파우더 가루가 묻었거나 포장지 밖으로 내용물이 조금이라도 노출된 우편물에 대해선 보건당국의 검역을 의무화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도박장들은 도박장에 출입하는 사람들이 위험성 물질을 로비 등지에 놓고 갈 가능성이 있다며 입장객의 소지품을 검색 중이다.

뉴저지주 오라델시의 경우 우체국에 우편물 배달 일시중지를 요청하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다.

뉴저지주 포트리시 소재 경제전문방송국인 CNBC의 경우 맨해튼 NBC 본사직원이 감염되자 자신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시 경찰당국의 협조 아래 직원은 물론 출입자 전원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또 탄저병 노출 대상 1호로 분류된 뉴욕 일원의 언론사들은 사설 경비요원을 동원, 방문객의 소지품까지 검색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공항당국은 테러리스트들이 기내 변기에 탄저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분말을 뿌릴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입수, 공항 내 비행기들의 화장실 검문검색을 시작했으며 비행 도중 기내 변기에서 베이비 파우더 같은 물질이 발견됐다는 라스베이거스행 콘티넨털 항공기를 회항시키는 등 전에 없는 강력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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