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피부는 예쁜 포장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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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피부란 우리 몸의 귀중한 장기들을 보호하는 부위로서 선물을 싸고 있는 포장지와도 같다.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뜯어보는 순간처럼 가슴 설레는 일도 드물다. 리본을 풀고 포장지를 하나씩 열어갈 때 느끼는 스릴은 선물을 주는 사람의 정성을 한 층 더 생각나게 한다.

몇 해 전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들이 물건의 크기나 가격에 비해 과대 포장되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자 자기제품을 예쁘고 고급스럽게 포장해서 판매하려는 회사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사람의 피부란 우리 몸의 귀중한 장기들을 보호하는 부위로서 선물을 싸고 있는 포장지와도 같다.

모든 여성은 예쁜 포장지처럼 아름다운 피부를 갖기를 원할 것이다. 아무리 이목구비가 반듯한 얼굴이라 해도 피부가 달의 표면같이 거칠고 울퉁불퉁하다면 참다운 미인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아름다운 피부를 얻기는 선물코너에서 예쁜 포장지를 고르는 것처럼 쉽지 않다.

그럼 아름답고 매끄러운 피부를 갖는 비결은 무엇인가?
만병의 치료는 그 질병의 예방으로부터 시작되듯이 피부에 큰 문제가 생긴 후에 고민하지 말고 평소에 피부를 잘 가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춘기엔 여드름 관리, 20대엔 화장 꼭 지우고 자야

사춘기부터는 여드름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세안을 자주 해 모공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드름쯤이야 하고 가볍게 생각하여 전문의 치료를 받지 않고 집에서 짜거나 시중에서 떠도는 치료제를 무턱대고 바르다간 여드름이 호전되는 듯 하다가도 다시 악화되어 결국 얼굴에 분화구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20대가 되면 아무리 귀찮고 피곤하더라도 자기 전에 화장을 모두 지우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30대부터는 자신의 젊음을 과신하지 말고 얼굴의 피부 상태를 매일 세심히 관찰하고 부지런히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만일 남보다 더 희고 깨끗한 피부를 갖고자 한다면 비타민C가 고농축된 피부노화방지용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바이탈이온트나 엔바이론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이들 방법은 미백효과가 있는 비타민을 피부 깊숙이 진피까지 침투시켜 기미나 잡티 등의 색소성피부를 희고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시술은 성형외과, 피부과 전문의에게 피부진단을 받은 뒤 일주일에 2회 정도로 10회 가량 관리를 받으면 된다.

잔주름엔 크리스탈필링, 여드름흉터엔 레이저박피술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늘어나는 잔주름은 크리스탈필링이나 해초박피 등으로 줄일 수 있다. 이 치료법은 크리스탈가루나 해초를 이용해 주름진 얼굴피부를 아주 얇게 깎아내는 것으로 피부기저층에서 건강한 콜라겐을 생성시켜 피부를 젊고 팽팽하게 당겨주게 된다.

시술은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피부상태에 따라 횟수가 정해지며, 피부재생관리를 동시에 시행해주므로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 레이저박피에 비해 최대의 장점이다. 시술시간은 30분-1시간 정도 걸리고 세안이나 화장이 자유로워 직장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심하게 패인 주름과 손톱자국이나 여드름 흉터에는 레이저박피술이 더 효과적이다. 레이저박피술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피부층을 원하는 두께만큼 정밀하게 깎아주는 것으로 최근 얼굴의 흉터와 깊은 주름제거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박피술은 새로운 피부가 생성되는 데에는 1-2주정도 걸리며 주의할 점은 수술 후 자외선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피부가 검게 착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인도 여자의 피부가 곱다고 하던가? 아마도 하얀 베일에 가려진 구릿빛 피부가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유난히 길고 더웠던 지난 여름,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가꾸어줄 때이다.

우리 여성들도 겨우내 피부관리를 철저히 하여 새봄에는 고운 피부를 멋지게 드러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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