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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추석에…‘라방’하는 백화점, 마트서도 프리미엄 대세

중앙일보

입력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추석 선물 사전 판매 기간을 예년보다 열흘 앞당겼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추석 선물 사전 판매 기간을 예년보다 열흘 앞당겼다. 사진 현대백화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들어낸 초유의 ‘언택트 추석’이 가시화되고 있다. 추석 선물은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집밥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정간편식뿐 아니라 고급 식자재와 주류 소비도 늘고 있다. 집에서 외식을 대신해 푸짐하게 정찬까지 즐긴다는 의미다.

백화점선 라방 주문…안마의자 54% 할인

롯데백화점은 14일 오후 6시 30분 라이브방송을 통해 해피콜 끌레르 IH 프라이팬 2종세트(28cm팬+28cm웍)를 5만2000원에 판매한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14일 오후 6시 30분 라이브방송을 통해 해피콜 끌레르 IH 프라이팬 2종세트(28cm팬+28cm웍)를 5만2000원에 판매한다. 사진 롯데쇼핑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9일까지 약 2주간 롯데백화점몰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롯데백화점몰의 온라인 선물세트 물량을 30% 이상 늘려 준비해둔 게 적중했다. 특히 정육ㆍ수산 선물세트는 50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청과는 150%, 건강ㆍ주류는 20%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특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온라인 라이브 쇼핑 채널 ‘100LIVE’는 오는 14일부터 2주간 34회의 방송을 통해 추석 선물을 제안한다. 16일 오후 6시30분 휴테크 안마의자 G9블랙 에디션을 30대 한정으로 54% 할인(판매가 159만원)하는 등 총 28개의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60% 할인해 판매한다. 신선식품도 매장에 방문한 것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매출신장률 오프라인의 4배 넘어 

현대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91% 늘었다. 오프라인 매출 신장세(68%)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전국 15개 전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약 한 달간(8월14일~9월11일) 예약 판매 매출을 분석해 올해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로 ‘디어(DㆍEㆍAㆍR)’를 제안했다. 푸짐한 식사(Dining)와 간편함(Easy), 건강(Activity), 안심(Relief)이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집밥 문화’는 선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조리ㆍ보관이 ‘간편한’ 제품과 ‘건강’ 상품의 인기가 커졌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원테이블(1 Table) 선물 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82% 늘었고, 간편식ㆍ반찬 형태의 생선 선물세트도 일부 제품은 두 배 이상 팔렸다. 소포장 제품도 인기다. 200g씩 소포장해 1㎏ 내외로 구성된 ’현대 한우 소담 세트‘는 160%가량 많이 팔렸다. 홍삼ㆍ비타민뿐 아니라 꿀ㆍ석류즙ㆍ콜라겐 등의 매출도 85% 늘었다.

초(超)프리미엄 한우 매출 266%↑

강제 ‘집콕’으로 집에서 푸짐하게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고급 식재료의 인기도 치솟았다. 전문 셰프들이 사용할 법한 수입 그로서리는 매출이 전년보다 226% 증가했다. 와인이나 전통주 등 주류는 105%, 정육은 99% 각각 늘었다. 이중에도 80만원 이상의 초(超)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 정육 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20% 늘리고 그중에도 초(超)프리미엄 한우 세트 물량을 1.5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수령 1000년 이상의 올리브 나무에서 추출한 열매로 만든 올리브오일(45만)이나 유럽과 미국의 6성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올리브오일(11만9000원) 등 글로벌 한정판 그로서리 제품도 처음 선보인다.

마트선 20만원 이상 와인 세트가 752%↑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엔 샤인머스켓 선물세트 상품을 1가지만 판매했지만 올해는 5가지로 늘렸다. ‘피코크 샤인머스켓&제주왕망고 세트(각 2개입ㆍ15만8000원)도 1000개 한정 물량으로 준비했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엔 샤인머스켓 선물세트 상품을 1가지만 판매했지만 올해는 5가지로 늘렸다. ‘피코크 샤인머스켓&제주왕망고 세트(각 2개입ㆍ15만8000원)도 1000개 한정 물량으로 준비했다. 사진 이마트

추석 선물 프리미엄화는 대형마트에서도 대세다. 8월 13일부터 9월 10일까지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선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1% 늘었다.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신장률은 26.0%다.

35만원 짜리 ‘피코크한우갈비 1++등급 세트(3.2㎏)’는 준비물량 1800개 중 60% 넘게 팔려 매출 신장률이 121.2%였고, 250개 한정으로 제작한 65만원 짜리 ‘피코크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1호(3㎏)’ 역시 준비물량의 30% 이상이 소진됐다. 수산물도 10만~20만원 선물세트,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각각 101.0%, 46.9%씩 증가했다.

주류나 과일도 고가가 강세다. 20만원 이상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752.2%, 10만원 이상 홍인삼 선물세트 매출도 254.5% 각각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엔 샤인머스켓 선물세트 상품을 1가지만 판매했지만, 올해는 5가지로 늘렸다. ‘피코크샤인머스켓&제주왕망고 세트(각 2개입ㆍ15만8000원)도 1000개 한정 물량으로 준비했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코로나로 인해 고향 집을 찾는 인구가 줄어드는 ‘언택트 추석’이 예상되면서 좋은 선물을 보내드리려는 수요가 늘어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부각됐다”며 “본 판매 기간에도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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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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