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열정 어우러진 자신만의 당당함이…

중앙일보

입력

다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자장 안에서 움직이는, 그런 모습이 자연스러운 누군가를 만나면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한다.

"저 사람은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

한지민은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배우다. <부활>,<늑대>,<위대한 유산>,<청연>등 그녀의 필모그래피 몇 개만 떠올려 봐도 알 수 있다.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에 들어가면 그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내가 변하는 거예요. 또, 조열희 사진작가와의 사진촬영은 저의 또 다른 캐릭터를 발견하는 듯 해요. 사진 촬영 당시에는 그 분위기에 맞게끔 조열희 작가님이 캐릭터를 확실하게 살려주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취향에 맞게 나를 변신해보기도 한답니다. 저의 또 다른 모습에 낯설어하면서도 매우 만족스러워요.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의 캐릭터에도 쉽게 적응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요.
계속 다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그리고 오늘처럼 특별한 화보촬영을 통해서 조금 달라지고 또, 조금 달라지고 할거예요. "

내가 그동안 지켜 본 한지민, 그녀의 성격은 어쩌면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촬영에 임하에 있어 전혀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 그녀 자신이 이 사진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신나고 뿌듯해한다. 그리고 촬영장 안에서는 무조건 일을 즐긴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밴이나 아님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가 앉아 있고 그러지 않는 성격이다. 촬영장에서는 무조건 나와 있다. 할 일이 없으면 사람들 옆에 앉아 뜨개질이라도 하고, 그냥 나와서 사진 찍고, 수다 떨고, 애교 떨고, .. 물론 그러면 몸은 좀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촬영장이 그립댄다.

그런 마음이여서 그런지 스태프들에게도 잘 하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스태프들은 배우나 모델이 어떻게 챙겨주느냐에 딸라 기분이 달라지는 것을 이제 막 출발하는 신인인 배우가 알고 실천한다는 것이 기특하기까지 하다. 이제껏 그녀가 보여준 것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녀를 말하는 당당한 이름, 한지민으로 다시 한 번 거듭나길 바래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