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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가서 편하게 자"…'#청덕아사랑해' 챌린지 코로나시대 '거리 청소년' 돌본다

중앙일보

입력

가정 밖 청소년 '청덕이'를 응원하는 메시지

#청덕아사랑해 챌린지 SNS 모음. 시계방향으로 울산울주군남자청소년중장기청소년쉼터, 동구청소년문화의집, 향유책방, 공업탑청소년문화의집, 남목청소년문화의집, 울산 중구청 [사진 청덕이 SNS 계정 캡처]

#청덕아사랑해 챌린지 SNS 모음. 시계방향으로 울산울주군남자청소년중장기청소년쉼터, 동구청소년문화의집, 향유책방, 공업탑청소년문화의집, 남목청소년문화의집, 울산 중구청 [사진 청덕이 SNS 계정 캡처]

산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야.”

어떤 모습이든 다 괜찮아. 넌 소중하니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청덕아사랑해’를 검색하면 이런 메시지들이 나온다. 길거리에 내몰린 가정 밖 청소년과 위기 청소년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다.

#청덕아사랑해 챌린지 호응 #"거리 청소년에 희망과 응원"

 울산시와 울산일시청소년쉼터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2020년 여름방학 전국 청소년쉼터 연합아웃리치’의 일환으로 ‘#청덕아사랑해’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지목 받은 사람이 가정 밖 청소년에게 희망메세지를 담은 사진을 올리고 다음 작성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청덕이’는 청소년의 청(靑)과 오리(duck)가 합쳐진 단어로 동화 ‘미운오리새끼’에서 모티브를 따 만들었다. 울산 일시청소년쉼터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청덕이는 각자의 이유로 거리를 선택한 청소년들이 따뜻한 쉼터 안에서 본인이 가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세상으로 당당히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졌다. ‘#청덕아사랑해’ 챌린지는 지금도 SNS를 통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SNS에는 청덕이가 청덕이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 돌아다니니까 밖에서 왔다갔다 하지 말고 일시 쉼터가서 편하게 자”, “쉼터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마” 등이다.

 울산일시청소년쉼터는 원래 가정 밖 청소년을 찾아다니며 ‘아웃리치’ 활동을 진행해왔다. 아웃리치란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장소를 찾아가 현장에서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상담·심리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면서 아웃리치 활동이 어려워졌다. 원래 쉼터에선 삼산동 디자인거리 일대에서 청소년 가출 예방을 위한 캠페인, 청소년유해환경 예방 활동 등을 하려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쉼터에서 ‘비대면아웃리치’ 활동을 기획해 챌린지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챌린지는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 메세지도 담겨 있다. 2020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 중 64%가 학대와 폭력, 빈곤과 방임으로 인한 생존형 가출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형우 복지여성건강국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거리에 내몰린 가정 밖 청소년과 위기청소년을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청소년안전망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챌린지를 통해 가정밖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챌린지에는 지난달 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울산광역시일시청소년쉼터를 비롯한 청소년 쉼터 5개소와 울산중구청, 강서청소년쉼터, 강원도일시청소년쉼터, 청소년문화의 집 등 청소년 유관기관 및 단체 19개소, 개인 38명 등 총 57팀이 참여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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