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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 제3 방법은...테이블 띄우고 정상영업

중앙일보

입력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적용 중인 강화한 거리두기 2단계 재연장 여부가 13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된다. 중대본은 현재 ‘제3의 방법’이라는 방안까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새로운 방역수칙은 정상영업을 허용해주는 대신 밀집도는 확 낮추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테이블에 올라온 '제3의 방법' 

1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3 방법 핵심은 ‘경제활동’과 ‘방역’ 둘을 잡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매장 내 영업방식을 다시 이전처럼 돌리되 실내 밀집도는 줄이는 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3의 방법 (방역수칙)은 가칭이다. 현재 크게 1·2·3단계로 나눈 거리두기 방역체계 안에서 단계 정도를 설명하기 어려워 붙여진 용어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다시 매장 안의 음식물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카페는 코로나19 중위험 시설이다. 13일 자정까지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받는다. 모든 영업시간 동안 포장·배달만 허용 중이다. 다만 제3의 수칙이 적용되면, 매장 내 테이블 간격을 1~2m 이상 띄워 밀집도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이나 아이스크림, 빙수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1주일 연장 시행중인 7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1주일 연장 시행중인 7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일반음식점 '오후 9시' 수칙도 논의 

주류 판매가 가능한 일반음식점은 현재 ‘오후 9시’ 이후부터는 정상영업을 할 수 없다. 배달·포장만 허용된다. 현재 오후 9시로 제한된 정상영업 시간을 늘려주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한 대안을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12일 자정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동향에 맞춰 (방역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에 강화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다. 편의상 2.5단계로 불린다. 11일로 시행 13일째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오히려 증가세로 나타났다. 정부는 거리두기 2단계를 강화하면서 신규 환자 ‘100명 이하 발생’을 목표로 삼았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2.5단계에도 최근 신규 환자는 증가세 

7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환자는 108명(수도권 78명)이었다. 이튿날 120명(수도권 98명)으로 늘더니, 9일에는 144명(수도권 100명)을 기록했다. 10일 141명(수도권 98명)으로 잠시 떨어지기도 했지만, 11일 161명(수도권 116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더욱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심상치 않다. 이 불분명 비율은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주요 요인으로 고려한다. 현재 감염 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은 23% 수준이다. 코로나19신규 환자 5명 중 1명꼴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생활방역으로 불린 거리두기 1단계 때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5% 미만이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그나마 '1 이하' 

그나마 기초감염 재생산지수(RO)가 ‘1 이하’를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환자 한 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 이하면 한 명의 환자가 한 명 이하로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그만큼 감염속도가 떨어졌다는 판단 기준이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강력한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목요일 이후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 중반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강화된 방역 조치가 완료되는 주말을 목전에 두고 있어 더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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