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27만여 명 감소…“내수 개선세 주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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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호 16면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일부 내수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졌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매달 발간하는 그린북은 한국 경제에 대한 정부의 공식 진단서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지난달에는 특히 고용지표의 악화가 두드러진다. 8월 취업자는 2708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4000명 줄어들었다. 15~64세 고용률은 65.9%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올랐다.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인 임시·일용직은 자영업자와 함께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가계와 기업은 지갑을 닫았다. 7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5.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의약품 등 비내구재(-0.6%)에서 모두 쪼그라들며 직전달보다 6% 감소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8월에는 온라인 매출액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기업의 기계 분야 투자가 2.3% 증가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14.7% 급감한 탓이다.

장마 영향으로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한국 경제의 밥줄인 수출은 1년 전보다 9.9% 감소했다.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한 달 새 0.47% 올랐다. 7월(0.61%)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전셋값은 상승폭이 커져 0.44% 올랐다. 앞서 10일 정부는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했다. 재원 전액을 빚으로 마련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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