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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 트럭 끌고가 굴렸다" 폭로에 니콜라·GM 주가 폭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2의 테슬라’로 거론되는 수소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 주가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11% 급락했다. 니콜라와의 협업을 발표했던 제너럴모터스(GM) 주가도 5% 넘게 하락했다. "니콜라 기술은 사기"라는 한 보고서 때문이다.

니콜라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1.33% 내린 37.57달러에 마감했다. GM 주가도 5.57% 하락한 30.17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 이는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 영향 때문이다. 힌덴버그리서치는 이날 “니콜라는 수십 가지 거짓말에 기반한 복잡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며 장문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기관은 이와 관련해 전화 통화 녹음, 문자 메시지, 개인 e메일과 사진 등 광범위한 증거를 수집해놨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의 전기픽업트럭 배저. [사진 니콜라]

니콜라의 전기픽업트럭 배저. [사진 니콜라]

일례로 힌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가 공개했던 세미트럭의 고속도로 주행 영상은 언덕 꼭대기로 트럭을 견인한 뒤 언덕 아래로 굴러가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 기관은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수백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경쟁 업체에 비해 수소 비용을 81%까지 절감했으며 이미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니콜라는 이 가격이나 어떤 가격으로도 수소를 생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에 트레버 밀턴 니콜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히덴버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세한 보고서를 곧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 수소트럭. [중앙포토]

니콜라 수소트럭. [중앙포토]

이날 주가가 급락한 GM은 지난 8일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면서 ‘배저’ 트럭의 설계ㆍ제조와 얼티엄 배터리 공급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얼티엄 배터리는 LG화학과 GM이 공동 개발한 것이다. GM은 힌덴버그리서치 보고서와 관련해 “우리는 협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수소ㆍ전기 트럭 개발 스타트업으로 지난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국내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1월 총 1억 달러를 이 업체에 투자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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