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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신인 골퍼' 전재한 "난 언제나 큰 가능성 가진 선수"

중앙일보

입력

신한동해오픈 첫날 선두에 나선 전재한. [사진 KPGA]

신한동해오픈 첫날 선두에 나선 전재한. [사진 KPGA]

 서른 살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이 된 전재한이 메이저급 대회 제36회 신한동해오픈 첫날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신한동해오픈 첫날 단독 선두 #미-일 등에서 활동하다 코리안투어 데뷔

전재한은 10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를 쳐 노승열, 문경준(이상 7언더파)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퀄리파잉 토너먼트 공동 3위로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전재한은 앞서 치른 6개 대회에선 한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고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첫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전재한은 4세에 말레이시아에 이주한 뒤, 호주, 미국, 일본 등을 거친 해외파 골퍼다. 2009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고 2010년 디 오픈 본선에도 오를 만큼 기대주로 꼽혔다. 그러나 프로가 된 뒤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재한은 신한동해오픈 첫날 경기를 마친 뒤 "새로운 곳을 갈 때 마다 그 곳의 코스나 잔디 종류나 상태에 대해 적응하기가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 입문 후엔) 그냥 못했다"면서도 "성적이 안 좋다고 좌절하지 않았다.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던 그는 "한국에서 팬 분들의 응원을 받고 싶기도 하고 인지도도 높아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적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교적 늦게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지만 전재한은 긍정적으로 상황을 봤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이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7~10년 정도는 더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편이고 나는 언제나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 전략에 대해 그는 "아직 54홀이나 남았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생각은 없다. 골프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이다. 매 라운드, 매 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노승열. [사진 KPGA]

노승열. [사진 KPGA]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노승열도 첫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선전하면서 선두권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2015년 준우승을 거둔 바 있는 그는 발목 부상을 안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문경준도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로 7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첫날 경기를 마쳤다. '10대 돌풍' 주역 19세 골퍼 김민규도 6언더파 공동 4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5년 만에 코리안투어 단독 대회로 열렸다. 당초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뿐 아니라 일본프로골프투어, 아시안투어 등 3개 투어 공동 주관 대회로 열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코리안투어 대회로만 진행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회 주최 측은 선수와 캐디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NFC태그 방식의 출입관리시스템 운영 등 방역에 힘썼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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