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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건강관리 요령]

중앙일보

입력

한가위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장거리 운전과 교통체증, 주부들의 가사 노동 증가 등 치러야할 대가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전문의들에게 온가족이 건강하게 추석을 나는 요령을 알아봤다.

◇ 지병이 있는 환자와 여행할 때=서울 상계동에 사는 김모(36)씨는 지난 추석 귀경길에 당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간담이 서늘하다.

당뇨가 있는 모친이 교통체증에 식사를 거르면서 저혈당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것. 지병이 있는 환자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사전에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당뇨환자가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일정한 혈당 유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기본적으로 당뇨환자는 탈수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고, 갈증이 없더라도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준비할 것" 을 권했다.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초콜릿이나 사탕을 지참하는 것은 상식.

심장병이나 중이염 환자가 비행기 여행을 계획할 때는 사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부전증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이착륙시 갑작스런 기압의 변화가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

심부정맥 혈전증도 여행 중 노인들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장시간 앉아있으면 다리 정맥에서 형성된 혈액덩어리가 전신을 돌다 폐 동맥을 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틈틈이 차 밖에 나가 다리의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해줘야 한다.

◇ 고생하는 허리.무릎관절=장거리 운전후 목적지에 도착해 짐을 내리다 허리를 삐끗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고대의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성곤 교수는 "긴장된 자세에서 본능적으로 갑작스럽게 몸을 반대쪽을 젖힐 때 허리나 관절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허리와 어깨의 부담을 줄이려면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들여 앉고 등받이를 90도에 가깝게 세워야 한다.

둘러앉아 장시간 놀이를 즐길 경우 골격과 연계된 특정부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필요 이상 늘어나거나 수축되는 변형상태가 지속된다. 따라서 한시간 마다 긴장상태를 풀어주는 게 필요하다.

◇ 주부 명절증후군=명절이 다가오면 우울증 클리닉을 찾는 주부들이 부쩍 는다. 두통이나 복통은 물론 전신 무력감.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가사노동 급증에 대한 불안감에 따른 '며느리 증후군' 이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명절 때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평등한 명절' 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한다.

여자들이 음식을 할 때 다른 가족은 장을 본다거나 아이 돌보기.뒷정리 등 일을 분담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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