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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폰카(휴대폰+카메라) 내세워 시장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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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휴대전화 업체들은 올해 유난히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지난해 휴대전화 시장을 이끈 상품이 '컬러폰'이라면 올해의 주역은 단연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한 '카메라폰'이다.

지난 8월 한달 동안 국내에서는 모두 1백17만여대의 휴대전화가 팔렸는데 이 중 카메라폰이 53%인 62만여대였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업체들은 카메라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휴대전화는 국내업체들이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현재 내수시장에서 두자릿수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3개사다. 이 때문에 세계 휴대전화 제조업계 1, 2위인 노키아와 모토로라도 국내시장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내업체의 대표주자는 삼성전자의 애니콜.

애니콜은 이번 브랜드 경쟁력 조사에서도 1백점 만점에 73점을 기록, 경쟁 브랜드를 멀찌감치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재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다. 1998년 2%대이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8%로 업계 순위도 세계 9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고급.고가제품군에서는 30%이상을 점유,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도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다.또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한달 1~2개의 신제품을 내놓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5~6개를 선보여 신제품 출시에서도 한발 앞선다는 평가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2000년 단말기 보조금 폐지가 지속적으로 브랜드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온 삼성전자에는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며 "'디지털 익사이팅' 등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경쟁력 2위는 65점을 기록한 SK텔레텍의 스카이가 차지, 실제 시장 점유율에 비해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는 특히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충성파'들이 많은 제품으로 꼽혔다. 스카이의 사용자 대상 경쟁력 지수는 80점으로 애니콜(79점)보다 오히려 높았다. 그러나 타 브랜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수는 62점으로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져 애니콜(71점)에 뒤졌다.

3위는 LG전자의 사이언(52점), 4위는 모토로라코리아의 헬로모토(50점)가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말 이후 카메라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점유율 3위에 오른 팬택&큐리텔의 큐리텔이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용자 대상 조사에서는 3위(68점)을 기록했으나 비사용자 대상 조사에서 조사대상 중 최하위(43점)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었다. 기존 사용자뿐 아니라 타 브랜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큐리텔의 이미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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