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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리얼 블루’ 박건하 감독 선임

중앙일보

입력

수원 삼성의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건하 감독. [사진 수원 삼성]

수원 삼성의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건하 감독. [사진 수원 삼성]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새 사령탑을 선임하고 위기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구단 레전드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선수단을 이끈다.

수원은 “제6대 감독으로 박건하 감독을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수원은 7월 이임생 감독이 자진사퇴한 이후 주승진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두 달 가까이 시즌 일정을 치렀다. 박 감독은 정식 사령탑 계약을 맺고 수원을 이끈다. 데뷔 무대는 오는 13일 열리는 FC 서울과 K리그 수퍼매치다.

구단은 “최종 후보 3명 중 박 감독을 적임자로 결정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 12월 말까지다. 수석코치는 감독의 의중을 반영해 조만간 선임할 것”이라고 새 사령탑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박건하 감독은 ‘푸른 피의 사나이’다. 1996년 창단 멤버로 수원 유니폼을 입었고, 2006년 은퇴할 때까지 수원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K리그 통산 333경기에 출전해 54골(34도움)을 기록하며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16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역 시절 '찰리 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유니폼 상의 깃을 세운 박 감독의 그라운드 패션도 화제였다.

은퇴한 이후엔 수원 코치와 매탄고 감독을 거쳤으며, 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 지도자 이력을 쌓았다. 서울 이랜드 감독을 거쳐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이상 중국)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해외 리그도 경험했다.

수원 삼성의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건하 감독. [사진 수원 삼성]

수원 삼성의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건하 감독. [사진 수원 삼성]

수원이 정규시즌 막바지에 급히 박 감독의 손을 잡은 건 강등을 걱정해야할 만큼 떨어진 순위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수원은 K리그1(1부리그) 19라운드를 치른 현재 4승(5무10패)에 그치며 승점 17점으로 12팀 중 11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하위 인천(14점)과 간격은 3점에 불과하다.

수원 구단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신망이 두터운 박 감독이 선수 시절 지도자로 보여준 열정과 충성심으로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소통의 리더십과 합리적인 팀 운영으로 혼선 없이 팀 전력을 강화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선 팀이 위기를 벗어나는데 온 힘을 쏟겠다. 내년부터는 재건의 골격을 다시 세워 팬들에게 수원다운 자부심을 되돌려주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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