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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이인영 “냉전 동맹” 반박…“한·미는 안보협력 넘어서는 관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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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인영

이인영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 관계를 “냉전 동맹”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가 “한·미 동맹은 안보 협력을 넘어서는 관계”라고 반박했다.

“경제·과학 등 폭넓게 협력” 강조 #미·중 갈등 국면, 동맹이탈 단속 분석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우리의 (한·미)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동맹의 기반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우리가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주의의 가치는 확고한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한·미는 경제·에너지·과학·보건·사이버안보·여권 신장 등과 같은 지역적, 전 세계적 사안에서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지난 2일 진보 성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방문 자리에서 “한·미 관계가 어느 시점에선가는 군사 동맹과 냉전 동맹을 탈피해서 평화 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동맹이 현재는 극복 대상인 냉전 동맹이라는 뜻으로 한·미, 미·일 동맹 등이 “냉전 시대의 유물”이라는 중국 측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최종건, 워싱턴서 비건 부장관과 면담=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이르면 9일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번 출장은 최 차관이 8월 부임한 이후 한·미 외교 차관 간 첫 상견례 성격이지만 최근 미국의 전방위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동맹 한국에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차관은 올해 초 청와대 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 시절에도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했지만, 비건 부장관의 카운터파트 자격으로 미국을 찾는 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중앙일보에 “최근 통화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만나기로 했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확인할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지난 2일 비건 부장관 측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갖고 방미를 조율해 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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