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억 미만 전세 아파트 씨말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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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2주 연속 상승했다. KB부동산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하위 20%를 추린 결과 전용면적 84㎡의 평균 전셋값도 3억418만원으로 올랐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중개소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2주 연속 상승했다. KB부동산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하위 20%를 추린 결과 전용면적 84㎡의 평균 전셋값도 3억418만원으로 올랐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중개소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심해지고 있다. 전세 품귀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2주 연속 상승했다. 또 신혼부부나 서민층이 주로 찾는 3억원 미만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갱신청구권 시행 뒤 품귀현상 #서울 전셋값 62주 연속 상승 #하위가 20% 84㎡ 평균 3억 넘어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31일 기준)은 0.09% 올랐다. 지난주(0.11%)보다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했지만 62주 연속 오름세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가 0.17%로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성북구(0.15%), 강남·서초·송파구(0.13%) 순으로 뒤를 잇는다.

올해 서울 아파트 하위 20%(1분위)의 평균 전셋값.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올해 서울 아파트 하위 20%(1분위)의 평균 전셋값.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7월 말 본격 시행되면서 전셋값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기존 세입자는 계약갱신으로 버티고 집주인은 물건을 거둬들이면서 ‘매물은 줄고 전셋값은 오르고 있다’는 게 서울 부동산 중개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목돈 마련이 어려운 젊은 층이 선호하는 3억 미만 전셋집이 눈에 띄게 줄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하위 20%(1분위)를 추린 결과 전용면적 84㎡의 평균 전셋값은 3억418만원이다. 올해 초 2억8581만원보다 6.4% 올라 3억원을 넘어섰다. 8월 서울 아파트 전체 전셋값의 평균은 5억1011만원이다.

요즘 서울 아파트는 전세난, 전세수급동향지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요즘 서울 아파트는 전세난, 전세수급동향지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 관악구 신림동 현대아파트 전용 84㎡의 최근 전셋값은 3억5000만원이다. 지난달 19일에는 보증금 2억835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도 안 돼 몸값이 또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임대차 3법이 통과된 이후 (신규 전세 물건은)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이조차도 하나 남아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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