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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간호사 발언에 안철수 "박근혜 레이저 눈빛 닮아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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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비대한 공공부문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비대한 공공부문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의료계 파업 사태에서 간호사들에게 응원글을 올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레이저’ 눈빛과 닮아간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밝힌 상황 인식에 거듭 우려를 표명하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청개구리 대통령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은 국민 통합을 외치면서 행동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쪽으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단언컨대 국가 지도자가 하실 말씀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느냐” 등의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간호사와 의사간 ‘편 가르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를 두고 “대통령의 분노와 질책의 눈빛이 향할 곳은 야당이 아니다”라면서 “열심히 일하다가 등 뒤에서 돌 맞고 항의하는 의사들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눈빛은 대한민국 사회를 좀먹는 부정과 부패, 반칙과 특권을 향해야 한다”며 “정권 내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권 밖이 아니라 안부터 먼저 들여다보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레이저가 스스로 매섭게 돌아보는 성찰과 반성의 레이저가 아니라, 정적을 압박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찍어 누르는 증오와 감정에 찬 레이저라면 언젠가 그 빛은 대통령 자신에게 반사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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