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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광훈 목사 사택 압수수색 1시간만에 마쳐…'방역 방해'혐의

중앙일보

입력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들이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전광훈 목사 사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뉴스1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들이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전광훈 목사 사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택 등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1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오후 4시30분부터 전 목사의 사택 등 4개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개시했다. 경찰은 전 목사 측 변호인 입회 하에 6시 30분쯤 사택에 진입했으며, 7시 40분쯤 압수수색을 마쳤다. 압수수색이 1시간 가량으로 짧게 마무리된 데 대해 경찰은 "장소가 주거지다보니 수색범위가 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16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각각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진행된 1차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압수물 분석 결과, 추가 자료 확보 필요성에 따라 추가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2차 압수수색은 교회 사택 3곳과 교회 관계자의 주거지 1곳을 대상으로 했다. '사택'은 담임목사가 거주하는 장소로 1곳에 불과하지만,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교회 내 교인들이 머무는 숙소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사택 3곳과 교회 관계자의 자택은 모두 장위동에 위치한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전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 퇴원한 당일 이뤄졌다. 경찰이 이날 "필요한 수사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퇴원한 후 오전 11시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청은 오후 2시쯤 '전광훈 목사 향후 수사방향' 보도자료를 내고 "전 목사가 금일 퇴원함에 따라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사건들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수대는 그로부터 2시간 30분 후인 4시 30분,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한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이에 청와대는 전 목사를 '전광훈 씨'로 지칭하며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다.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오전 퇴원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오전 퇴원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혜림·이우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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