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분기보다 3% 이상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3.2%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다만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3.3%)와 비교하면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1.3%를 기록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기도 하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7% 하락한 수치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4분기(-3.8%) 이래 21년 6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한국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게 성장률 침체의 원인이 됐다.
자동차, 휴대전화 등을 위주로 수출은 16.1% 급감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56년 6개월 내 최악의 수출 성적표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0.5%, 1.5% 하락했다.
다만 민간 소비는 1.5% 소폭 상승했다. 정부소비도 1.1% 늘었다. 제조업(-8.9%)과 농림어업(-9.5%)이 1분기와 비교해 10%가량하락했고, 서비스업도 0.9% 축소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뒷걸음질 쳤지만 감소 폭(-2.2%)은 실질 GDP 성장률(-3.1%)보다 작았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