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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이 다닥다닥···1500명 모인 트럼프 수락연설 '쇼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이 있었던 백악관 잔디밭. 1500여 명이 모였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폭스뉴스 캡처]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이 있었던 백악관 잔디밭. 1500여 명이 모였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폭스뉴스 캡처]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이 있었던 백악관 잔디밭. 1500여 명이 모였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폭스뉴스 캡처]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이 있었던 백악관 잔디밭. 1500여 명이 모였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폭스뉴스 캡처]

 27일(현지시간)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장면이 여러모로 논란이 되고 있다.

마스크 없이 거리두기 안 한 모습 생중계 #출입기자 "참석자 사전 검사도 제대로 안 해" #"전문가 권고에 대한 회의적 태도 드러나"

백악관을 개인적 정치 활동에 활용한 점도 문제가 됐지만, 이날 참석한 청중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P 등에 따르면 행사가 열린 백악관 잔디밭 사우스론에는 1500명 정도가 모였다. 간혹 마스크를 쓴 사람이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마스크 없이 연설을 들었다.

좁은 공간에 자리를 마련하다 보니 의자 사이에 공간은 거의 없었고, 당연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규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 6피트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중간중간 손뼉을 치며 "4년 더(4 more years)!"를 외치는 장면도 자주 나왔고, 연설 후 불꽃놀이가 펼쳐질 때는 서로를 바라보며 환호를 질렀다.

참석자들에 대한 사전 코로나19 검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행사장에 있던 PBS의 백악관 출입기자 야미셔 알신더는 "나조차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는데 참석자들은 검사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게다가 마스크 착용도 의무가 아니었다"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행사장에 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등 정부 관료들 역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의 앨러스테어 쿠트 기자는 트위터에 "허먼 케인 후보가 트럼프 유세에 마스크 없이 참석했다가 코로나바이러스 합병증으로 사망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행사 장면 밑에 현재 코로나 확진자·사망자 수를 적어 둔 CNN 방송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미국이 지금 봐야 할 것"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서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크리스 월러스 앵커도 한 마디 했다. 연설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 며칠 동안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 때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찾아와 청중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수장임을 강조하면서 "얼굴을 가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는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를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얼마나 회의적으로 여기는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후보 수락연설을 한 뒤 지지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참석 인사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P=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후보 수락연설을 한 뒤 지지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참석 인사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P=연합뉴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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