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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저항 억제 물질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넥틴이라는 물질이 성인당뇨 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새로운 성인당뇨병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렸다.

이 새로운 사실은 미국과 일본 연구팀이 각각 미국의 의학전문지 '자연의학' 8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필립 쉐러 박사는 당뇨병 쥐들에 아디포넥틴을 단 한번 투여한 후 몇시간이 지나자 인슐리 저항이 감소하면서 혈당이 정상수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東京)대학의 가도와키 다카시 박사는 인슐리 저항이 나타나는 쥐들은 아디포넥틴 분비량이 정상이하였으며 이런 쥐들에 아디포넥틴을 투여하자 인슐린 저항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쉐러 박사는 체지방이 조금밖에 없거나 아예 없는 쥐들은 아디포넥틴이 결핍되어 있었으며 살이 찐 비만 쥐들은 아디포넥틴 분비량이 줄어들어 인슐린을 활용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쉐러 박사는 아디포넥틴 분비량은 체지방과 반비례한다고 밝히고 즉 체지방이 많을수록 아디포넥틴 분비량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인슐린 저항이란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인슐린에 대해 체내의 세포들이 내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성인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어느정도 생산되지만 인슐린 내성때문에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속에 남아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쉐러 박사와 가도와키 박사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일 밖에는 없는 것으로 알았던 지방세포가 아디포넥틴이라는 중요한 단백질을 분비한다는 사실과 아디포넥틴이 인슐린 저항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편 성인당뇨병 치료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아디포넥틴이나 그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성인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민감도를 호전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쉐러 박사는 말했다.

다만 두 연구팀은 아디포넥틴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쉐러 박사는 아디포넥틴이 간(肝)에 작용해 간으로 하여금 포도당을 혈관에 덜 흡수시킨다는 결론을 내린 반면 가도와키 박사는 아디포넥틴이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만드는 골격근(骨格筋)에 작용해 체지방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혈액과 간에서 순환하는 지방산이 줄어들어 결국은 혈당이 떨어지게 된다고 판단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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