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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 한 정신병원 입원 환자 확진…해당 병원 코호트 격리

중앙일보

입력

2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강원 원주시 모 병원에서 의료진이 선별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강원 원주시 모 병원에서 의료진이 선별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원주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병원이 폐쇄됐다. 원주시 보건당국은 원주지역 내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40대 남성 A씨(원주 92번)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음암병상 부족해 15명 자가격리 원격진료 #보건당국, 9월 8일까지 113개 병상 추가 확보

 현재 원주시는 해당 병원을 코호트 격리하고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어 환자와 의료진 87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3일 인근의 종합병원에 진료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와 함께 다른 확진자가 다녀간 반곡관설동 행정복지센터도 일시 폐쇄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24일 오전 11시부터 11시 30분에 복지센터를 방문한 주민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원주에서는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6명이나 발생했다. 확진자 중엔 원주공고 학생 1명(원주 91번)과 원주삼육초교 학생 1명(원주 83번), 반곡동 A교회를 방문한 사람 4명(원주 77~80번)도 포함돼 있다. 확진자 접촉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도 5명이나 된다.

확진자 접촉 확인 안 된 이들 5명 

최근 강원 원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지난 21일 원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강원 원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지난 21일 원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열흘 새 무려 65명이 감염되는 등 지역사회 ‘n차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원주시는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확진자의 모든 동선을 최대한 신속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신속한 동선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팀 인원을 30명으로 늘린 상황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방문한 교회나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예배 참석자와 이용자 명단을 확보해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검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음압 격리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내 음압병상은 5개 의료기관에 71개가 운영 중이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69명으로 남은 병상은 2개가 전부다.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15명은 현재 입원을 하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경미해 자가격리 상태에서 원격진료를 받고 있다.

강원도 내 현재 남은 음압병상 단 2개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이미지. EPA=연합뉴스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이미지. EPA=연합뉴스

 보건당국은 오는 27일 원주의료원에서 2명이 퇴원하고, 29일 원주의료원에 병상 30개 추가되면 순차적으로 확진자를 입원 조치할 예정이다. 이어 9월 1일 속초의료원에 병상 24개, 9월 2일 강원대병원 병상 12개, 9월 7일 강릉의료원 병상 9개, 9월 8일 2차로 원주의료원에 병상 38개 등 기존 71개 병상 외에 113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해 184개 병상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경증환자나 무증상자 수용을 위한 코호트 격리시설(생활치료센터) 마련도 검토 중이다. 강원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가정에서 대기하며 원격 진료를 받는 확진자가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상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춘천에서는 광복절 집회에 참여한 부부(춘천 25~26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춘천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이들 부부는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 참가했고 지난 24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해당 부부의 거주지 일대를 방역 소독하는 한편 신용카드 결제내용 확인 등을 통해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원주·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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