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상]흑인 아빠 등 뒤로 7발 쏜 경찰…세 아들은 다 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 카운티의 한 주택가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7차례 가까운 총성이 울렸습니다. 백인으로 추정되는 경찰이 SUV 차량의 운전석에 오르던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29)의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한 건데요, 당시 차 안에는 블레이크의 세 아들이 타고 있었고 이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당시 목격자들은 지역 매체인 케노샤뉴스에 "블레이크는 (어떤) 싸움을 말리려 했고 경찰은 블레이크에게 총격에 앞서 테이저건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신고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총격 장면은 이웃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담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급속히 퍼졌습니다.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버지가 총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은 경찰에게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총을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격이 나라의 영혼을 관통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민주당이 낸 경찰의 과잉 진압을 방지하는 개혁 법안에 반대하고 있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종 차별 문제가 핵심 의제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