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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돈 주고 SAT 대리시험” 정보 제공자는 전 연방판사 누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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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메리앤 트럼프 배리

메리앤 트럼프 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에 편입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보게 했다는 주장이 누나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83·사진)로부터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3일을 앞둔 대통령 선거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조카 메리 회고록, 대화내용 폭로 #누나 “트럼프 믿을 수 없는 인간”

74세인 트럼프 대통령보다 아홉살 위인 메리앤은 연방 판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은퇴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조카 메리 트럼프(55)는 회고록 『넘치지만 결코 만족을 모르는』을 출간했다.

그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 존 사피로에게 돈을 주고 대입 수능시험(SAT)을 대신 치르게 해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 와튼스쿨에 입학했다면서 “삶의 방식이 사기(cheating)”라고 비판했다. 근거나 정보 제공자를 밝히진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 메리가 2018년과 2019년 고모인 메리앤과 나눈 15시간 분량의 대화 녹취 기록과 음성파일을 WP에 전달했다. ‘대리시험’ 관련 대화는 2018년 11월 1일 나온다. 메리앤은 “내가 그 애(트럼프 대통령) 숙제를 대신 해줬고, 대학에 넣으려 운전을 해서 뉴욕 시내를 데리고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포드햄대학을 1년(실제로는 2년) 다닌 뒤 다른 사람이 시험을 치게 해서 펜실베이니아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 이름을 기억한다”고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누나 메리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원칙이 없다. 없다, 절대로 없다(none, none)”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경영하던 기업들이 부도난 상황을 설명하면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 빌어먹을 트윗과 거짓말, 세상에나”라고 탄식하면서 “너도 알잖아. 말 바꾸기와 준비 부족, 그리고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복음주의 기독교계가 지지하는 데 대해서도 메리앤은 “종교적인 사람은 남을 돕고 싶어하지, 이렇지는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제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부모와 아이를 떼어 놓고 유치시설에 가두는 걸 비판했다. “도널드는 잔인하다”라고도 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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