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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최강 투수 김진욱, 우승 꿈 이루고 프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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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초고교급으로 평가받는 강릉고 김진욱. 대통령배 우승과 함께 프로에 진출한다. 임현동 기자

초고교급으로 평가받는 강릉고 김진욱. 대통령배 우승과 함께 프로에 진출한다. 임현동 기자

“고교 생활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쁩니다. 좋은 추억을 안고 갑니다.”

45년 만에 첫 정상 강릉고 에이스 #결승전 호투 MVP·우수투수 수상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18)이 졸업 전 마지막 전국대회에서 첫 우승 꿈을 이뤘다. 강릉고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신일고를 7-2로 꺾고 우승했다. 1975년 창단 이후 첫 전국대회 우승이다. 강릉고는 올해 최강 전력의 팀이다. 고교야구 최강 투수 김진욱과 2학년 원투펀치 최지민·엄지민,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이 조화를 이뤘다. 김진욱이 최고 기량을 뽐낸 지난해와 올해를 첫 우승 적기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해 청룡기와 봉황대기,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모두 준우승 했다. 네 번째 결승에 오른 이번 대통령배에서 정상에 섰다.

김진욱이 큰 역할을 했다. 결승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직접 잡고 첫 우승을 확정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

제54회 대통령배 대회 부문별 수상자

제54회 대통령배 대회 부문별 수상자

결승전도 순탄치 않았다. 폭우로 경기가 1시간 30분가량 중단됐고, 재개 후에도 비가 오락가락했다. 결승전의 부담감과 에이스의 책임감 탓에 김진욱은 뜻밖의 제구 난조도 보였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자신이 꼭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평소보다 공이 좋지 않았다. (5회 말 연속 볼넷 허용 후) 마운드에 올라가 ‘줄 점수는 줘도 되니 부담 없이 던지라’고 다독였다”고 전했다.

흔들렸다고 무너질 김진욱이 아니었다. 그는 “프로야구에서도 정말 잘 던지던 투수가 가끔 연속 볼넷도 주고, 밀어내기 점수도 주지 않나. 그냥 ‘열심히 던지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 번이나 결승에 올라갔으니 한 번쯤은 우승할 거라고 자신했다. 마지막 대회라 우승 순간 꼭 마운드에 서 있고 싶었다. 마지막 아웃을 잡을 때, 우승 기념구를 챙기려고 서둘러 1루로 달려가느라 세리머니를 멋지게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제 김진욱은 프로로 간다. 한 달 뒤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소속팀이 결정된다. 그는 전체 1순위 유력 후보다. 김진욱은 “2학년 때 임성헌 투수코치님을 만나 구속이 많이 늘었다. 항상 옆에서 잘 돌봐주셨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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