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관례 또 깼다···바이든 후보 연설 직전 '맞불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후보 수락 연설 직전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폭스뉴스 캡쳐]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후보 수락 연설 직전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폭스뉴스 캡쳐]

미국 민주당의 화상 전당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전당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후보직 수락 연설이 있기까지 불과 한 시간 남짓 남은 시간이었다. 같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바이든 후보가 자동차 공장 노동자 등 여러 유권자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에선 바이든 후보가 유권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나갓다. [DNC 캡처]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에선 바이든 후보가 유권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나갓다. [DNC 캡처]

인터뷰는 백악관에서 전화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바이든이 집권했던 8년 동안 미국에 엄청난 증오와 분열을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을 "끔찍한 대통령, 편을 가르는 대통령"이라고 혹평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바이든 수락 연설 50분 전 폭스 인터뷰 #"오바마·바이든, 미국에 증오와 분열 일으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적합한지 묻는 말에는 자신에 대한 자랑으로 대신했다. 미국의 대통령이면 "중국 시진핑 주석이나 러시아 푸틴 대통령, 물론 북한의 김정은까지 다뤄야 한다"면서 자신이 그 일을 아주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들을 "매우 날카로우면서도 자신의 게임에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엄청난 체스 고수가 아니라면 이들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인터뷰는 바이든의 후보 수락 연설을 50분 정도 앞둔 밤 11시에 끝났다. 단 한 명의 공화당 지지자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시선을 뺏기게 놔두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출연 시간대도 폭스뉴스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고, 보수 성향이 가장 짙은 것으로 알려진 션 해니티의 프로그램을 택했다.

환영인파 몰린 트럼프 유세장…바이든 화상 연설과는 대조

그동안 미국 정가에는 상대편 전당대회 기간에는 정면 대응을 하지 않는 관례가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내내 이 문법을 정면으로 거슬렀다.

첫날부터 대선의 승부처가 될 스윙스테이트(경합 주)를 돌며 바이든을 집중 공격했다.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장인 위스콘신주를 시작으로 미네소타주, 18일에는 애리조나주, 아이오와주를 찾았다. 마지막 날인 20일 찾은 곳은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였다. 바이든 후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스크랜턴의 바로 옆 동네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유세장 진입로부터 몰려들어 거대한 환영인파를 만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환호 없이 바이든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한 윌밍턴 체이스센터와는 180도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코로나19 대응 방식에서도 끝까지 대립각을 세운 모습이었다.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팬실베니아를 방문해 몰려든 지지자들 앞에서 유세를 했다. [AP=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팬실베니아를 방문해 몰려든 지지자들 앞에서 유세를 했다. [AP=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민주당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은 청중 없이 화상으로 진행됐다. 그래도 연설 장소인 델라웨어 체이스센터 앞에는 몇몇 지지자들이 모였다. [AP=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민주당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은 청중 없이 화상으로 진행됐다. 그래도 연설 장소인 델라웨어 체이스센터 앞에는 몇몇 지지자들이 모였다. [AP=연합뉴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