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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중 급류 휩쓸려 순직 고(故) 송성한 소방교 ‘눈물 영결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폭우 현장에서 순직한 충북 충주소방서 소속 고 송성한 소방관의 안장식이 21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엄수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폭우 현장에서 순직한 충북 충주소방서 소속 고 송성한 소방관의 안장식이 21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엄수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2일 폭우 현장에서 순직한 충주소방서 소속 고(故) 송성한 소방교의 영결식이 21일 충주소방서에서 충청북도장(葬)으로 엄수됐다.

소방 동료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당신은 영원한 소방관"이라며 울먹여

 영결식은 유가족과 충주소방서 직원, 이시종 충북지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동료 직원 고별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이어졌다.

 송 소방교의 동기인 황혜린 소방사는 고별사를 통해 “사고가 있던 그 날 서로 몸조심하자고 약속했는데 오빠(송 소방교)를 집어삼킨 시커먼 급류를 바라보면서 발만 동동 굴렀던 제가 한없이 무기력해진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구해야 하는 소방관의 길을 숙명으로 여긴 당신은 영원한 소방관”이라며 울먹였다.

 이 지사는 조사에서 “고인은 구조를 기다리는 도민을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무 수행에 나섰다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며 “고인의 살신성인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날 송 소방교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이후 송 소방교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폭우 현장에서 순직한 충북 충주소방서 소속 고 송성한 소방관의 안장식이 21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엄수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폭우 현장에서 순직한 충북 충주소방서 소속 고 송성한 소방관의 안장식이 21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엄수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송 소방교는 지난 2일 산사태 현장으로 출동하는 과정에서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에서 도로 침수 상황을 확인하던 중 도로가 유실되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이후 실종 17일만인 지난 19일 사고 지점에서 8.7㎞ 떨어진 충주시 엄정면 인근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8년 11월 충주 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임용된 송 소방교는 지난해 1월 충주 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에 배치됐다. 그동안 화재 현장에 200여 회 출동하고 500여 회의 구조·구급활동을 했다.

박진호 기자, 충주=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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