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통령배] 강릉고-신일고, 22일 대망의 결승전

중앙일보

입력

강릉고와 신일고는 1975년 같은 해 야구부를 창단했다. 모두 대통령배와는 인연이 없었다. 결승전에서 만난 두 팀. 이번에 한쪽은 우승의 영예를 안는다.

'준우승 징크스'의 팀 강릉고가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전에서 서울디자인고를 9-0으로 꺾었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신일고가 대구상원고를 17-8로 꺾었다. 강릉고와 신일고의 결승전은 2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 대구 상원고와 신일고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만루 신일고 최병용이 만루홈런을 치고 홈인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민규 기자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 대구 상원고와 신일고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만루 신일고 최병용이 만루홈런을 치고 홈인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민규 기자

강릉고는 이번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향한 한을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청룡기와 봉황대기에서 준우승했고, 올해도 6월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했다. '에이스' 김진욱이 다음 달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는 만큼,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정상에 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강릉고는 1회 안타 4개, 4사구 4개를 묶어 7점을 뽑았다. 2회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강릉고는 주전을 대거 교체해, 결승전을 대비했다. 마운드에서는 6명의 투수가 조금씩 끊어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1번 타자 이동준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강릉고는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상대의 두 차례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했다. 1회에는 3-0으로 달아는 스퀴즈 번트 작전도 성공시켰다. 유일한 실점 위기였던 6회 1사 1·2루에선 상대 안타 때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홈에서 잡았다.

우승에 목마른 강릉고는 결승전을 대비해 전력을 아꼈다. '에이스' 김진욱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9회 한 이닝만 던졌다. 김진욱은 2학년이던 지난해 11승1패,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했다. 올해는 3승1패, 평균자책점 1.80이다. 2학년생 투수 최지민은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투구 수 40개) 호투했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세 번 연속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픔이 컸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전 마운드 운용에 대해선 "2학년 엄지민과 최지민이 3~4회까지 버티면, 에이스 김진욱이 끝까지 잘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 중인 김진욱은 "드래프트 전 마지막 전국대회다.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꼭 우승하고 싶다. 이번 대회 79개의 공만 던져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신일고는 난타전 끝에 대구상원고를 꺾었다. 신일고는 대통령배 결승에만 네 번째다. 신일고는 11-7로 앞선 7회 말 1사 만루에서는 최병용의 만루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4번 타자 권혁경은 결승타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신일고는 황금사자기(8회)와 청룡기, 봉황대기(이상 2회)에서 모두 12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대통령배는 준우승(3회)이 최고 성적이다. 신일고는 결승전에 사이드암 에이스 지명성을 내보낼 수 있다. 정재권 신일고 감독은 "강릉고가 우리보다 전력이 앞서지만, 올해는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많이 펼쳐진다. 올해가 우승 최적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