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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세계 1위' 켑카의 잔인한 2019-20시즌

중앙일보

입력

부상 후유증 여파로 올 시즌을 조기에 마친 브룩스 켑카. [AP=연합뉴스]

부상 후유증 여파로 올 시즌을 조기에 마친 브룩스 켑카. [AP=연합뉴스]

 "스윙에는 문제가 없다. 몸이 아파서 그렇다"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 조기 종료 #수술 후 제주서 부상 재발, 4개월 재활 #시즌 중엔 캐디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도

브룩스 켑카(미국)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 개막을 하루 앞두고 기권하면서 한 말이다. 미국의 복수 매체들은 켑카가 대회를 하루 앞둔 20일(한국시각) 무릎과 엉덩이 부상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기권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켑카는 페덱스컵 랭킹을 더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페덱스컵 70위 내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이 좌절되고 올 시즌을 마쳤다. 켑카는 이번 시즌 페덱스컵 랭킹 97위에 올라있었다.

켑카로선 쉽지 않은 한 시즌을 보냈다. 켑카는 꼭 1년 전, 남자 골프 세계 1위였다. 2018~19 시즌 PGA 투어 3승을 거두며 성공 가도를 달렸던 그였다. 그러나 2018~19 시즌을 마친 뒤부터 꼬였다. 무릎 슬개골 연골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 시술까지 받았지만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CJ컵에서 무릎 통증이 재발한 그는 대회 도중 기권했고, 이후 4개월여 간 치료에 매진해왔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복귀했지만, 곧장 3월에 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되면서 뛸 기회도 줄었다. 6월 시즌이 재개된 뒤에 8개 대회에 나서 이달 초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준우승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저조했다. 컷 탈락만 3번 했다. 특히 6월말엔 캐디인 리키 엘리엇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주간 대회에도 나서지 못했다. 현재 그의 세계 랭킹은 7위로 내려가있다.

올 시즌 켑카는 13개 대회에서 톱10에 두 번밖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21개 대회에서 3승을 포함해 톱10에 9차례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샷 거리는 물론, 정확도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켑카는 당분간 재활에 전념하면서, 다음달 열릴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0일 노던 트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룩스는 이 무대에서 가장 큰 선수 중 한 명이다. 몇 주동안 쉬면 US오픈도 오고, 마스터스도 돌아올 것이다.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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